밤이면 자주 생각한다.
이 작고 차가운 기계가
도대체 얼마나 많은 영혼을 잠식하고 있는지를.
가슴속에 불이 타오르던 시절,
우리는 손에 연필을 쥐고 별을 그렸다.
미래는 아직 닿지 않는 어딘가에 있었고,
그 불확실함은 우리를 뜨겁게 했다.
하지만 지금은,
아주 쉽게, 너무 빨리 모든 것이 다가온다.
작은 손바닥 위의 화면 안에서
세상은 편집되고, 축소되고, 조각난 쾌락으로 바뀌어
우리의 눈앞에서 끝없이 재생된다.
그 누구도 말해주지 않았다.
그 안에 우리가 잃고 있는 것이 무엇인지.
청춘의 시간은
분명 어딘가를 향해 나아가야 하는데,
어느새 그것은 정지된 화면 속에서 떠돌 뿐이다.
엄지는 끊임없이 위로, 아래로 미끄러지고,
뇌는 말초적 자극에 익숙해지고,
감정은 점점 피로해지고,
슬픔조차도 스킵하고 싶어진다.
사랑도, 외로움도, 실패도,
깊이 머무르지 못한다.
왜냐하면 생각하기 전에 또 다른 영상이,
또 다른 알림이 우리를 끌고 가니까.
어느 날은 문득,
이 조용한 파괴가 얼마나 무서운가를 실감한다.
누군가는 아직 ‘현실’을 살아가고 있고,
누군가는 ‘가상’에 갇혀 천천히 말라간다.
그리고 그 둘 사이의 차이는,
이후 삶 전체의 방향을 갈라놓는다.
집에 작은 아이 ,
자주 하던 말이 있다.
“엄마, 그냥 이거 하나만 보고 잘게요.”
하지만 그 ‘하나’는 열 개가 되고,
그 열 개는 새벽을 삼킨다.
잠든 건 몸이지만,
정말 잠든 건… 그 아이의 가능성이다.
어른들은 말한다.
공부가 전부는 아니라고.
하지만 아무것도 준비하지 않은 채 맞는 세상은
얼마나 냉혹한지를 아이들은 아직 모른다.
그들은 삶을 상상하지만,
고통은 아직 겪어보지 않았다.
그래서 더욱 절실해야 한다.
지금 이 시간의 선택이
앞으로의 모든 결과를 결정할 수 있음을.
욕망은 늘 달콤하다.
하지만 그 달콤함의 대가는
늘 늦게 찾아온다.
그리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대가 앞에서
‘이럴 줄 알았으면…’이라는 말을 되뇐다.
아이야,
부디 기억하렴.
지금 놓지 못하는 것들이
너를 얼마나 오래 붙잡아 둘지를.
게임은 실패해도 다시 시작할 수 있지만,
인생은 한 번의 방심으로도
너를 먼 길로 돌려세운다.
우리는 너를 위해
강요하고 싶지 않지만,
그 누구보다 너의 내일이 찬란하길 바란다.
그래서 말하는 것이다.
휴대폰을 내려놓는다는 건
즐거움을 포기하는 게 아니라,
너 자신을 되찾는 일이라고.
그리고 언젠가, 정말로 네가 가고 싶은 그 곳에
두 발로 당당히 서게 될 때,
지금 이 선택들이
가장 빛나는 문장이 되어 너를 환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