텔레포트를 위한 달리기

by 지로 Giro


요즘 방학인 미나는 그리 즐겁지 않았다. 중학교 입학시험이 몇 달 앞으로 다가오자, 엄마는 매일같이 집중 수업을 신청해주었다. 친구들과의 놀이는 사라지고, 그림도, 게임도, 수다도 모두 '나중에'로 미뤄진 시간 속에서 미나는 조용히 지쳐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마법이 있다는 민호를 찾아갔다. 민호는 똑똑한 코끼리 코코와 한참을 상의한 뒤, 미나에게 조심스레 제안을 건넸다.


“이건 ‘텔레포트’라는 거야. 순간이동 장치인데, 네가 가고 싶은 곳 어디든지 갈 수 있어. 하지만 단 한 가지 조건이 있어. 몸무게가 55킬로를 넘으면 사용할 수 없단다.”


미나는 말없이 고개를 숙였다. 공부 스트레스로 요즘 몸무게가 60킬로까지 늘어난 상태였다. 자유롭게 텔레포트를 타고 그림을 그리러 가고, 친구들과 놀러 가고, 다시 예전처럼 웃고 싶다면, 미나는 자신을 조금씩 바꿔야 했다.


그날 저녁, 미나는 운동화를 꿰어 신었다. 아직 멀고 낯선 길이지만, 마음속에 가고 싶은 곳들이 있었기에, 미나는 천천히 달리기 시작했다.


비록 텔레포트는 마법이지만, 진짜 마법은 어쩌면 이렇게 다시 자기 자신을 믿기 시작하는 마음일지도 모른다.

마법을 이루기 위한 현실은 이렇게 시작됩니다.

월요일 연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