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마음에는 바람이 분다

by 지로 Giro


이유 없이 지친 날,

마음은 조용히 무너진다.

하고 싶은 것도, 되고 싶은 것도

모두 안개처럼 흐려진다.


죽고 싶진 않지만,

살고 싶단 마음도 없다.

그저 하루가 지나가길,

조용히, 아무 일 없이.


밤이 되면,

어릴 적 꿈이 나를 흔든다.

잊었다고 믿었던 갈망이

고요 속에서 다시 눈을 뜬다.


세상은 말한다,

"참고 견디면 괜찮아질 거야."

하지만 나는 묻고 싶다,

도대체 어디까지가 ‘괜찮은’ 걸까.


사랑과 자유,

그토록 단순한 두 글자가

어른이 된 후

왜 이리 먼 나라의 말처럼 느껴질까.


그래도 나는,

오늘을 버티며 배운다.

무력감도 지나가는 바람이라는 걸.

방황도 삶의 일부라는 걸.


지금 이 순간,

내 안의 불씨를 다시 꺼내어 본다.

세상이 아니라,

내 마음이 원하는 삶을 위해.


나에게는 싱가포르에서 만난 무용가 출신의 그녀가 있다.

그의 이야기를 들으며 문득 시를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