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더 나를 위해, 이기적일 용기

by 지로 Giro


“왜 너는 행복하지 않니?”

그 단순한 질문 앞에서 나는 오래도록 말이 없었다.

행복. 너무 흔한 말인데, 어쩐지 내 삶에서는 늘 비켜나 있었다.


나는 괜찮다고 말하는 데 익숙했다.

웃고, 참으며, 다 이해하는 사람이 되려고 애썼다.

상대의 감정을 먼저 살피고, 분위기를 읽고, 눈치를 챘다.

그렇게 나는 ‘착한 사람’이 되었고,

그만큼 나를 잃어갔다.


내가 참는 만큼 남은 편해졌고,

내가 양보하는 만큼 관계는 매끄러워졌다.

하지만 그 평화의 그림자 속에서

나라는 사람은 점점 투명해졌다.

무엇을 좋아하는지, 무엇이 싫은지

조차 선명하게 말할 수 없게 되었다.


그러다 우연히, 이런 문장을 읽었다.

“너는 왜 행복하지 않니? 그건 네가 충분히 이기적이지 않기 때문이야.”


그 말은 칼날 같았지만, 동시에 깊은 위로가 되었다.

그래, 나는 너무 오래 ‘나’를 미뤄두었다.

배려는 미덕이지만, 자신을 지우는 것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해받기 위해 이해만 하고,

사랑받기 위해 나를 다 내어주는 삶은 결국

텅 빈 자신만을 남긴다.


그래서 이제는 조금 다르게 살아보려 한다.

불편해도 괜찮다 말하고,

원하지 않는 일에는 조용히 물러나고,

내 마음의 온도를 나 스스로 돌보려 한다.


이기적인 삶이 아니라,

‘나를 아끼는 삶’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내가 행복해지는 첫걸음이라는 걸

이제야 알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