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은 말 없이 피는 꽃
보이지 않아도,
생각은 흐른다
해 저문 길모퉁이처럼
조용히, 천천히 마음을 감싼다
연락이 뜸해진 건
삶이 바빠서였을까
아니면, 우리 사이에 흐른
시간의 강이 너무 깊어진 탓일까
휴대폰 속
지워지지 않은 이름 하나
누르지 못한 그 번호 위에
손끝이 잠시 머문다
묻지 않아도 안다
그대도 나처럼
어느 저녁 창가에 기대어
같은 하늘을 바라봤을 거라
친구란,
매일 보지 않아도
잊히지 않는 향기
비바람 지나고도 남는 따뜻한 온기
너는 나의 한 시절이었고
지금도 마음 한켠
그 시절을 안고 살아가는 이유다
그리움은
말 없이 피는 꽃
눈길 닿지 않아도
피어 있는 그 자리에서
은은하게 향기를 뿜는다
그리고 나는
오늘도 그 향기를 따라
너를 떠올린다
말없이, 다정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