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y 지로 Giro


고요한 밤, 외로움이 스며들 때

가장 무서운 건

기댈 이 없음이 아니라

내 마음을 나조차 외면하는 순간이야.


슬픔은 어디서 왔는지도 모른 채

무심코 떠밀려간 감정의 모래톱,

나는 그 안에서 자꾸만 길을 잃지.


하지만 감정이란

본래 파도처럼 출렁이는 것,

고요히 바라보고,

그저 오고 가도록 두면 되는 걸.


기쁨이 스칠 때는 두 눈을 감고,

감동이 밀려들 땐 가슴을 열어

나 자신을 따뜻하게 안아주자.


불안도, 걱정도

한 자락 바람처럼 지나가는 손님이니

그들과도 가끔은 웃으며 악수해보자.


세상은 늘 낯설지만,

우리는 매일을 살아낸다.

밥 짓는 냄새 속의 다정함,

창밖 작은 꽃의 미소,

그 모든 게 삶의 속삭임이야.


잠시 지쳐 쓰러져도 괜찮아.

하루 이틀쯤은 울어도 괜찮아.


그리고 일어나,

알게 될 거야—


너는 너의 세계 속,

오직 하나뿐인 찬란한 빛이라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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