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는 친구를 사귀지 않았다.
아니, 사귈 수 없었다.
눈을 마주치면 어딘가 비웃는 것 같았고, 입을 열면 이미 조롱은 시작된 뒤였다.
국제학교에 다닐 때, 아이들은 웃으며 인사했고, 대화는 귀 기울임에서 시작되었다.
하지만 이곳에서 조용히 앉아 있는 일은, 오히려 표적이 되는 일이었다.
조이는 살아남기 위해 무표정해졌다.
낮에는 교과서를 베개처럼 껴안고, 밤에는 베개를 교과서처럼 외웠다.
공부는 조이가 만든 벽이자 유일한 탈출구였다.
그 누구에게도 기대지 않고, 어떤 손도 내밀지 않은 채,
조이는 전학이라는 단어 하나를 붙잡고 필사적으로 달렸다.
왜 이 반 아이들은 국제학교 아이들처럼 겸손하지 않을까.
왜 우호적인 말 한 마디조차 없을까.
왜 이렇게 닫혀 있을까.
내가 잘못된 걸까.
아니면, 이곳이 나를 틀리게 만드는 걸까.
그래서 조이는 결심했다.
이곳을 떠나지 않으면, 나는 나를 잃을 것 같았다.
이 학교를 떠나야만, 나는 살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