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는 말이 없었다.
말을 줄인 것이 아니라,
말이 줄어들었다.
점심시간이면
항상 같은 네 명이 모여 앉았다.
자리는 고정되어 있었고,
눈빛과 웃음소리도 정해진 위치에 머물렀다.
처음엔 무시라 생각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고,
조이가 말을 걸었을 때
누군가는 잠깐 머뭇이고,
누군가는 그냥 못 들은 척했다.
한두 번쯤이야 그러려니 했다.
그러나 그것이 일주일, 한 달이 되자
그건 우연이 아니라는 걸 알게 되었다.
그 애들은 웃었고,
조이는 조용해졌다.
어떤 날은, 조이의 이름이 나오지 않았다.
반 전체가 나눠 받는 그룹 과제에서
조이는 마지막까지 남았고,
담임 선생님이 직접 조를 배정했다.
그때 누군가가 속삭였다.
“무겁잖아. 느리잖아.”
작은 말이었지만,
그 작은 말이 조이의 하루를 무너뜨렸다.
체육시간이 끝나면
아이들은 교실로 달려갔고,
조이는 맨 마지막에 남아 있었다.
다친 다리를 핑계로
책을 가지고 운동장 옆에 앉아 있을때가 많았다.
혼자일 때는
울 수 없었고,
누군가 옆에 있을 때는
더더욱 울 수 없었다.
엄마는 물었다.
“오늘 어땠어?”
조이는 대답했다.
“괜찮아.”
그리고 방으로 들어갔다.
밤마다
조이는 같은 꿈을 꾸었다.
복도를 혼자 걷는 꿈.
문이 다 닫혀 있고,
불이 꺼진 교실들.
발소리만 들리는 학교 안에서
조이는 자꾸 뒷걸음질쳤다.
어느 날,
아이들이 웃으며 조이를 스쳐 지나갔다.
그 웃음이 꼭 조이를 향한 게 아니었는데,
조이는 순간 숨을 멈췄다.
자기 자신이
사람이 아니라 무언가 대상이 된 듯한
그 기분을 설명할 수 없었다.
그 날 이후로,
조이는 말 그대로
‘살기 위해 공부했다.’
누구도 자기를 선택해주지 않는 곳에서
조이는 결국
자기 자신을 고르는 법을 배워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