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조이는 거울을 보지 않았다.
창가에 비친 자신의 그림자도 보지 않았다.
눈이 자주 붓고, 옷이 맞지 않았다.
치마의 허리는 늘 타이트했고,
셔츠 단추는 이유 없이 팽팽했다.
급식 시간은 불편했다.
한쪽에서는 “조이 너 많이 먹는다”는 말이 들렸고,
다른 쪽에서는 “안 먹으면 어떡하냐”는 시선이 쏟아졌다.
조이는 무언가를 먹을 때마다
그것이 입속으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온몸에 들러붙는 기분이었다.
당근, 두유, 밥 한 숟갈,
모든 것이 체중계의 숫자로 환산되었다.
어느 날, 손톱을 깎다
손이 떨리는 걸 알았다.
밤마다 배가 고팠고,
자기 전엔 몰래 눈물이 났다.
가장 싫었던 건
몸보다도 시선이었다.
복도에서, 교실에서, 체육 시간 , 다른아이들은 뛰놀고 놀때 조이는 체육안 작은자리에 앉아 책을 읽곤했다.아픈 다리가 언제 장상일까?그리고 체육관에서 끝나고 돌아오는 시간에
아이들은 말하지 않았다.
하지만 침묵은 종종 말보다 더 또렷했다.
눈짓 하나, 웃음소리 하나,
그 모든 것에 이름은 없었지만
조이는 매일같이 그것들을 기억했다.
엄마는 알지 못했다.
조이는 말하지 않았고,
엄마는 그 침묵이 배려라고 믿었다.
그러나 그건 보호가 아니라
숨는 것이었다.
조이는 말수가 줄었고,
책상에 오래 앉아 있었고,
가끔은 종이 위에 무언가를 적다가
멍하니 연필을 놓아버리곤 했다.
몸은 점점 무거워졌지만
정신세계는 붕 떠있는 느낌이 였다..
작고, 희미하고, 스스로에게도 손에 잡히지 않을 만큼.
살이 붙는 동안,
조이는 조금씩 사라지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