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귀인을 찾아서

by 지로 Giro



1. 귀인을 기다리며

“당신 앞에 귀인이 나타나 당신을 도울 겁니다.”

처음 그 말을 들었을 때, 나는 한 줄기 빛을 본 것 같았다. 인생이 너무 고단해서 누군가 내 손을 잡아주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던 시기였다. 어쩌면 그 한마디에 내 모든 희망을 걸었는지도 모른다. 그날 이후, 나는 ‘귀인’을 찾아 헤매기 시작했다. 언젠가 나를 구해줄, 내 인생을 바꿔줄 누군가를.


2.

10여 년 동안 나는 수많은 사람을 만났다. 어떤 이들은 내게 좋은 말을 건넸고, 또 어떤 이들은 스쳐지나갔다. 나는 늘 기대했고, 자주 실망했다.

“이번엔 진짜일지도 몰라.”

희망이 부풀수록 무너질 때 더 아팠다. 내 마음은 점점 지쳐갔고, 외로움은 더 짙어졌다. 사람을 만날수록 공허해졌다. 귀인은 대체 어디 있는 걸까? 정말 내 인생에 나타나긴 하는 걸까?


3. 돌아보니, 내가 나의 귀인이었다

삶이 퍽퍽할 때마다 나는 결국 내 두 발로 일어섰다. 누구도 내 인생을 대신 살아주지 않았고, 나를 끌어올려준 손도 없었다.

기적처럼 일이 풀린 적도 있었지만, 그 기적의 씨앗은 항상 내가 먼저 심은 것이었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혹시... 내가 내 인생의 귀인이었던 건 아닐까?’

그 질문은 내 마음에 깊게 박혔다. 돌아보니, 나는 언제나 나를 돕고 있었다.


4. 마음가짐이 만든 명당

내 시선을 바꾸자, 세상이 달라졌다. 예전에는 불안과 외로움으로 가득 찬 자리였던 내 삶이, 어느새 평온하고 단단한 자리가 되었다.

그때 누군가 내게 이렇게 말했다.

“당신의 마음가짐이 최고의 명당입니다.”

맞았다. 내 마음이 자리를 잡으니, 그 자리에 좋은 사람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예전과 달리, 기대하지 않았던 사람들에게서 따뜻한 위로가 오고, 스스로를 인정하자 세상도 나를 존중하기 시작했다.


5.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귀인이 되길

이제 나는 누군가에게 기댈 사람보다, 기댈 수 있는 사람이 되고 싶다.내가 겪은 시간을 누군가가 덜 아프게 지나가게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누군가에게, 나도 귀인으로 기억될 수 있기를 바라면서.돌아보면, 나도 누군가의 귀인이 되어왔는지도 모른다.
지난 수년 동안 나는 뜻이 맞는 600여 명의 엄마들에게 수학, 과학, 영어, 중국어, 영국문학, 바이올린, 피아노, AEIS, 미국 유학 등 다양한 교육 정보와 경험을 나눠왔다.
이 모든 것은 대가 없이, 오로지 같은 부모로서의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었다.
“덕분에 길을 찾았어요.”
“지로씨 이야기에 큰 위로를 받았어요.”
종종 도착하는 감사 인사 속에서 나는 작은 울림을 느낀다.
어쩌면 나는 이미 누군가에게 귀인이었을지도. 그렇게 생각하면, 귀인은 늘 가까이에 있었던 셈이다.

나는 상하이에서 특수교육 분야에 수년간 투자하고 운영한 경험도 있다.자폐아나 ADHD 아이들을 위한 특수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나는 수많은 학부모들과 아이들을 만났다.

우수한 선생님들을 채용하고 품질을 유지하기 위해 애썼지만, 경제적으로는 투자보다는 자선에 가까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단 한 가족이라도 “희망이 생겼다”고 말할 때면, 내 마음은 더없이 뿌듯했다.

그 순간순간이 내가 세상에 작게나마 의미 있는 빛이 되었음을 느끼게 해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