잃어버린 자의 죄

by 지로 Giro


어릴 적, 엄마는 늘 이렇게 말씀하셨다.

“물건을 잃어버린 자의 죄가 제일 크다.”


그 말은 처음엔 내게 억울함으로 다가왔다. 때로는 물건을 잃어버린 건 내 잘못이 아니라 누군가의 실수, 혹은 단순한 우연 때문일 때도 있었으니까. 하지만 시간이 지나고, 나는 그 말의 깊은 뜻을 깨달았다. 그것은 단순히 물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라, 책임에 관한 철학이자 삶을 대하는 태도였다.


살아가다 보면 뜻하지 않게 일이 꼬이고 실패할 때가 많다. 그럴 때 우리는 쉽게 남의 탓을 하고 싶어진다. 하지만 엄마의 말은 내 마음 속에 깊이 새겨졌다. 일이 잘못되면 나는 스스로에게 먼저 묻는다. "내가 무엇을 놓쳤을까? 어디서 잘못했을까?" 이 질문은 억울함과 원망을 넘어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이 습관은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었다. 비난과 원망에 갇히지 않고, 오히려 문제를 해결할 힘을 내게 했다. 작은 실패든 큰 실수든, 나는 먼저 나 자신을 돌아보는 법을 배웠다.


오늘도 나는 이 중요한 유산을 딸아이에게 전했다.

“물건을 잃어버린 자의 죄가 제일 크단다. 그래서 너도 항상 네 책임을 먼저 돌아봐야 한단다.”

내가 물려받은 엄마의 가르침이 이제는 딸에게로 이어진다.


이 말은 단순히 물건에 관한 이야기가 아니다.

그것은 삶의 태도에 관한 이야기다.

그리고 나는 이 태도를 딸아이에게 전해주며, 우리의 이야기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