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에 대한 새로운 생각

by 지로 Giro

사람은 왜 생명을 이어가야 하는가

이 질문은 늘 사람들의 마음을 복잡하게 만든다.

왜 우리는 생명을 이어가야만 하는가?

그 이유는 설명할 수 없을지도 모른다.


내가 들은, 그리고 내 마음을 울린 최고의 대답은 이렇다.

“한 생명의 성장에 참여하고, 헌신하며, 감상하고, 함께 잊지 못할 경험을 나누기 위해.”

이 말은 단순하지만, 그 속에 인생의 깊이가 담겨 있다.


아이를 만나기 전 나는 그에 대해 많은 기대를 품었다.

잘생기고 똑똑하며, 키도 크고 멋지기를 바랐다.

커서 멋진 사람이 되기를, 무엇이든 이룰 수 있는 사람이 되기를 바랐다.

그러나 그를 처음 마주한 순간, 나는 깨달았다.

그에게 아무것도 요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그저 평범한 사람이 되어주길 바랄 뿐이라는 것을.


나는 내 아이에게 완벽을 바라지 않는다.

그가 나를 위해 생색을 내거나, 나를 위해 대를 잇기를 바라지도 않는다.

다만 그 생명이 이 세상에 존재하고, 건강히 살아가기를 바란다.

그리고 그 길을 그와 함께 걸을 기회를 얻게 되기를.


출산에는 이유가 필요하지 않다.

그것은 본능이고, 자연이 우리에게 허락한 기회다.

우리는 우연히 부모가 되었고, 가족이 하나 늘었으며, 사랑이 하나 더 깊어졌다.


아이와 함께 성장하는 경험은 나를 포용하고, 강하게 만들었다.

내 인생을 더 풍요롭고 완전하게 만들었다.

나는 이제, 나이에 맞는 책임을 다하며 살아야 한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그리고 내 두 아이의 학교는 여자학교다.

그곳에는 레즈비언 친구들이 있다는 이야기를 아이에게서 들었다.

가끔 아이는 이렇게 묻는다.

“엄마, 내가 만약 레즈비언이라면 어쩌지?”

나는 그 물음에 늘 망설였다.

사실 나는 아이와 이 주제에 대해 여러 번 대화를 나눴다.

그리고 결국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다른 사람은 괜찮지만, 너는 안 돼. 이건 우리 집의 문화고, 우리 가족의 방식이란다.”

이 말이 아이의 마음에 어떻게 닿았는지, 나는 아직도 고민한다.약간 이기적으로 보일수도 있다. 다른 아이는 관대한 태도로 되고 내 아이는 안된다.사랑하는 내 아이에게 단순히 "안 돼"라고 말하면서도,그 이유를 설명하기엔 내 마음이 아직 부족하다.



“너를 키우는 것은 결코 은혜가 아니다.

단지 혈연에 따른 생물학적 본능일 뿐.

그러니 내가 너에게 은혜를 베풀지 않았으니,

너는 나에게 보답할 필요도 없다.

오히려, 나는 너에게 감사하고 싶다.

너의 참여로 내 목숨은 더 온전해졌다.

나는 우연히 너의 엄마가 되었을 뿐이고,

너는 우연히 내 딸이 되었을 뿐이다.

나는 너의 프롤로그가 아니며,

너도 내 속편이 아니다.

너는 독립된 개체이며,

나와는 다른 영혼이다.

너는 나 때문에 오지 않았다.

너는 삶에 대한 갈망으로 왔다.

너는 자유롭다.

나는 너를 사랑하지만,

결코 ‘사랑’이라는 이름으로 너의 삶을 지배하지 않을 것이다.”


나는 여전히 부모로서, 사랑으로도 설명할 수 없는 마음의 벽 앞에 서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그 벽 너머에서도 아이는 자기 삶을 살아갈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삶을 곁에서 지켜보며, 때로는 고민하고 때로는 미안해하며,

그러나 끝내 사랑을 더하며 살아갈 것이다.


사진설명: 어제 저녘 싱가포르 뷰티월드 앞에 소방차와 앰뷰런스가 동시에 도착하고 한 남자 아이가 산소마스크를 달고 담가에 들려 차에 올라갔다.어제 저녘 나는 마음이 넘 안 좋았다.누구의 자식인지는 몰라도 살아있기를 간절히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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