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세 가지 막으로 나누어지는 삼부작이라 생각한다.
첫 막은 자신을 찾는 시간이었다. 젊음은 무모했고, 고난은 곧 도전이었다. 꿈을 좇아 끝없는 마라톤을 달렸다.
두 번째 막은 가정을 꾸리는 시간이었다. 사랑을 찾아 결혼하고, 아이를 낳고, 부모라는 이름을 얻었다. 그 이름은 무겁고도 달콤했다. 기쁨과 눈물, 좌절과 희망이 교차하는 나날이었다.
그리고 이제, 내 인생의 후반부, 세 번째 막.
이 시기는 결국 아이들이 어떻게 살아가는지에 따라 내 삶의 의미가 결정되는 시기다.
아이들이 잘되면, 내 한평생의 노력은 보상받은 셈이 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면,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달려왔던 걸까?
부모는 자식의 인생에 대해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도, 너무 적게 기대하지도 않는다.
다만, 그들이 삶을 사랑하고, 스스로의 삶을 책임질 줄 아는 사람으로 자라길 바랄 뿐이다.
그들이 행복해하면 나도 행복하고, 그들이 힘들어하면 마음이 무너진다.
이게 바로 후반부 인생의 무게다.
누군가는 말한다. “자식은 부모의 거울이다.”
하지만 나는 이렇게 덧붙이고 싶다. “자식은 부모의 한평생을 평가하는 마지막 심판자다.”
그래서 부모는 후반부의 삶을 더욱 치열하게 산다. 자식을 위해, 아니, 결국은 자신의 삶을 완성하기 위해.
이제 나는 후반부의 무대 위에서 내 삶을 연기하고 있다.
자식들에게 좋은 무대를 마련해주기 위해, 그들의 삶이 조금이라도 덜 힘들길 바라며.
그리고 언젠가 커튼콜이 올 때, 내 인생 삼부작의 마지막 장면이 허망함이 아닌, 뿌듯함으로 채워지길 바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