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태어날 때부터 착하지 않았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순간부터
조심스러워졌다.
웃음으로
눈치로
세상에 몸을 맞췄다.
집 안 공기는
늘 무겁게 가라앉아 있었고
큰소리는
그 공기를 깨는 유리잔 같았다.
학교의 복도는 길고
친구들의 웃음소리 속에서
자신의 자리가 점점
작아졌다.
“네가 어떤 모습이어도
엄마 아빠는 널 사랑해.”
짧은 문장 하나가
캄캄한 방을 밝힌다.
“싫으면 싫다고 해도 돼.”
“실수는 괜찮아. 누구나 해.”
그 말들이 아이의 마음속에
안전한 그물을 만든다.
부모의 목소리는
강이 되고
나무가 되고
밤을 비추는 등불이 된다.
아이들은
그 빛을 따라 자란다.
눈치를 보지 않아도
사랑받을 자격이 있다는 걸
조용히 배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