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몇 해
나는 사람을
잘못 보았다
내 손끝에서
사라진 얼굴들
내 마음을
양식 삼아 삼킨 웃음들
나는 그때마다
조금씩
작아졌다
마음을 주었다가
거두는 일
숨 쉬듯
익숙해졌다
그들은
지나가는 바람
혹은 그림자
그 이상도
아니었다
세상은
파고들수록
날카롭다
우정은
묻혀야 곱고
거리는
멀수록 편안하다
웃을 수 있는 얼굴들
그 뒤에 숨어 있는 것들
등을 돌리는 순간들
나는 이제 안다
모른 척하는 용기
아는 것을 숨기는 방패
침묵 속의 부드러움
더 이상
모두에게 마음을 내어주지 않는다
내 진심은
나를 향한 진심에만
흘러간다
그렇게
나는
조용히 단단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