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속에서 나를 본다.
밤의 소음을 삼키면,
주변도 어둠의 그림자로 가득하다.
책 향기를 마시면,
곁에는 문장을 심는 사람들이 앉아 있다.
사람은 씨앗 같다.
어떤 흙에 심기느냐에 따라
꽃의 빛깔이 달라진다.
만남은 우연이 아니다.
내가 고른 풍경이 부른 파문일 뿐.
물을 바꾸면,
그 물결 속으로 다른 영혼이 흘러온다.
공기를 바꾸면,
비슷한 숨결들이 내 옆에 앉는다.
더 나은 사람을 원한다면
먼저 내 발을 옮겨야 한다.
밝은 곳으로,
햇살이 오래 머무는 자리로.
그곳에서
나는 언젠가
나와 닮은 별빛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