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는 늘
모래시계를 내민다.
흘러내리는 모래알에
이름표를 붙인다.
스무 살은 문턱,
서른은 쇠창살,
마흔은 깃발,
쉰은 가지 꺾인 나무.
열지 못한 문은 낙인처럼 남고,
짓지 못한 집은 그림자처럼 따라다닌다.
시간은 사슬이 되어
발목을 조인다.
그러나 인생은 강물이다.
누군가는 이른 새벽에 바다를 만나고,
누군가는 저녁 무렵에야 물살을 벗어난다.
어떤 강은 돌에 부딪혀 노래가 되고,
어떤 강은 늪에 잠겨 긴 숨을 쉰다.
모두 다 길이다.
빠른 길도, 더딘 길도.
서로 다른 강물일 뿐이다.
남의 모래시계를 등에 지는 순간,
내 강은 고여 썩어간다.
남의 지도를 품에 넣는 순간,
내 별은 하나씩 꺼져간다.
정말 중요한 건
목록이 아니다.
나의 숨이 빛처럼 가벼운가,
오늘의 걸음이 내 발을 기쁘게 하는가.
인생은 나의 것이다.
강물은 틀을 거부한다.
별빛은 누구의 시계에도 묶이지 않는다.
리듬은, 언제나
내 안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