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 산

by 지로 Giro

비가 쏟아진다.
끝이 없는 낙하처럼.

나는 우산을 찾는다.
그러나 어디에도 없다.

알고 보니
내 손 안에 접혀 있었다.
태도라는 이름으로.

펼치면
빗줄기는 단지 소리를 낼 뿐,
내 마음까지 적실 수 없다.

젖는 건 살갗,
마르는 건 영혼.

비는 온다.
또 사라진다.

중요한 건
얼마나 젖었는지가 아니라,
웃으며 걸어 나올 수 있는 나.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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