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용

by 지로 Giro



강함은
칼날처럼 맞서는 데 있지 않다.

허공을 스치는 바람처럼
모든 것을
그냥 지나가게 두는 것.

실패는 나를 무너뜨리지 않는다.
그저 하나의 구름일 뿐.
비웃음도, 오해도
잠시 머물다 사라질 먼지일 뿐.

나는 나를 채찍질하는 일을 멈춘다.
다른 이의 눈길 위에
내 무게를 걸지 않는다.

과거는 돌이킬 수 없지만,
그 돌 위에 나는 꽃을 심을 수 있다.
빛이 닿지 않는 기억도
다른 시선으로 보면
햇살을 품는다.

사람들의 마음에 들기 위해 산다면
내 호흡은 점점 짧아지고
내 그림자는 점점 옅어진다.

허용한다는 것은
결국 나 자신이 되는 일.
어느 누구도
나의 걸음, 나의 리듬, 나의 말을
대신할 수 없다.

모든 사람에게
좋아 보일 필요는 없다.
누군가의 눈길에서 벗어나는 순간,
나는 비로소 나의 눈을 갖는다.

첫 발걸음을 내디딘 그 순간,
나는 이미 충분히
나 자신이 되었다.


하루 한편을 쓰려고 했는데 저녘 식사하면서 뉴스보고 문뜩 글을 쓰고 싶은 충동이 느껴져 쓴다.여러분 좋은 저녘 되시기를 바랍니다. 한가정의 아빠로서 엄마로서 자녀로서 오늘도 수고 하셨습니다.

작가의 이전글인간 극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