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의 길 위에서

by 지로 Giro



벌써 다섯 달이 지났다.
처음 글을 올릴 때의 두근거림은
이제 조금은 잔잔한 물결이 되었다.

아직 ‘작가’라는 단어는
멀리서 반짝이는 별처럼 느껴진다.
손을 뻗으면 닿을 듯하지만,
가까이 다가가면 또 멀어지는 그런 빛.

하지만 나는 안다.
글을 쓴다는 건 타이틀을 얻는 일이 아니라
마음을 견디는 일이라는 걸.
세상에 들리지 않아도,
자신에게 솔직해지는 순간
이미 작가의 길 위에 서 있는 것이다.

열 해를 넘긴 한국어 공부의 시간,
그 문장 하나하나가 지금의 나를 만들었다.
단어는 익숙해졌고, 문장은 조금씩 깊어졌다.
그러니 ‘아직’이라는 말은,
사실 ‘이제부터’의 다른 이름일지도 모른다.

언젠가 누군가가 내 글을 읽고
“이 문장은 내 마음 같다”라고 말하는 날이 온다면
그때 나는 웃을 것이다.
아, 꿈은 이미 이루어지고 있었구나—
글을 쓰는 그 모든 날이,
나를 작가로 키우고 있었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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