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

by 지로 Giro

Ⅰ. 뿌리

꽃은

흙을 잊는다.


햇살은 향을 돕지만

비용은 그림자를 만든다.


밥 냄새 속에서

사랑은 무게를 배운다.



Ⅱ. 빛


야근의 불빛 아래

가치는 소리 없이 잰다.


피로는 증명되지 않는다.

잔잔한 손끝에서

세상은 무게를 느낀다.



Ⅲ. 길


연필 끝이

길을 그린다.


점수는 잿빛,

질문은 불씨.


스스로 묻는 순간

세상은 열린다.



Ⅳ. 절제


몸은

조용한 신전.


한 모금의 물,

한 걸음의 쉼.


건강은

기도의 모양으로 자란다.



Ⅴ. 바람


열정은 불꽃,

시장은 바람.


바람이 없으면

불은 자신을 삼킨다.


남은 건 재,

혹은 빛.




Ⅵ. 심장


파도는

오르기 전

깊이를 배운다.


이익은 거품이고,

리스크는 심장이다.


심장은

말이 없다.




Ⅶ. 빛


노년은

늦게 오는 새벽.


기댐은 그림자,

준비는 등불.


스스로 밝힌 자만이

밤을 견딘다.




Ⅷ. 거울


시간은 거울을 놓고

우리에게 묻는다.


흘렀는가,

깨달았는가.


반성은

고요한 새살이다.


Ⅸ. 후회


손끝이 닿기 전에

모든 것은 지나간다.


말하지 않은 마음,

보내지 못한 사람,

묻지 못한 질문.


시간은 돌아오지 않지만

냄새는 남는다.

그날의 공기,

그 말의 결.


후회는 상처가 아니다.

다만,

조용히 자라는 뿌리다.


그 뿌리에서

용서가 피고,

다음 생의 내가

조금 더 단단해진다.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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