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사이를 걷다 보면, 때로는 바람 속을 걷는 기분이 든다.
형체가 있는 듯하지만 쉽게 스며들고,
따뜻한 듯하지만 어느 순간 서늘한 등뒤만 남기기도 한다.
세상은 넓고, 사람은 많고, 마음은 한 줌에 불과하다.
그래서 우리는 누구에게 마음을 내어줄지, 누구에게서 마음을 거둬야 할지
매일 조용히 배우며 살아간다.
어떤 사람은 가까이에도 봄처럼 다가오지만,
어떤 사람은 아무 말 없이도 마음의 겨울이 된다.
사람과 거리를 두는 일은 냉정이 아니라, 자기 영혼을 지키는 기술이다.
말은 햇빛이기도, 그림자이기도 하다
약속을 쉬이 버리는 사람은
새벽 이슬처럼 금세 사라진다.
그들의 말은 빛이 아니라 그림자다.
그림자를 붙들지 않듯,
우리는 그런 사람을 붙들 이유가 없다.
오만은 가벼운 깃털 같지만, 누군가의 가슴 위에선 돌이 된다
다른 사람을 내려다보는 눈에는
언제나 자신을 올려다보는 불안이 숨어 있다.
그들의 말은 바람보다 차갑고,
그들의 태도는 돌보다 단단하다.
그들이 만든 언덕 위에 서지 마라.
그 언덕은 오래지 않아 무너진다.
돈 앞에서 본색을 드러내는 사람
돈은 사람의 얼굴을 비추는 거울이다.
그 거울 속에서 탐욕으로 일그러진 표정을 보았다면
그 사람에게 마음을 맡기지 마라.
욕망에 젖은 손은
언젠가 반드시 누군가를 밀어내기 때문이다.
감사를 모르는 사람은, 비가 와도 마르지 않는 땅 같다
아무리 물을 주어도
단 한 송이의 꽃도 피우지 못한다.
그의 마음은 메말라 있고,
그의 기억은 남의 선의를 오래 붙잡아두지 않는다.
언젠가 당신의 따뜻함도
그에게는 잊혀진 온기가 될 뿐이다.
부모에게조차 바람처럼 스쳐 가는 사람
뿌리를 돌보지 않는 나무는
결국 스스로 무너진다.
자기를 기른 손에게 차갑다면
타인의 마음에는 얼마나 무심할까.
그에게 기대지 마라.
그의 어깨는 오래전부터 누군가에게 등을 돌린 방향을 향해 있다.
진심을 시기하는 사람의 눈빛은 독을 품는다
당신의 기쁨이 그의 불행이 되고,
당신의 성공이 그의 어둠이 된다.
그는 늘 뭔가를 꺾고 싶어 한다.
꽃을 좋아하는 사람이 모든 꽃을 꺾는 건 아니지만,
꽃을 시기하는 사람은 반드시 누군가의 꽃을 꺾는다.
게으름과 무기력은 전염된다
불평과 한숨이 둥지처럼 얽힌 자리에서
빛은 오래 머물지 못한다.
당신이 아무리 앞으로 걸어가도
그 사람은 늘 당신을 뒤로 끌어당긴다.
그곳에서 오래 머문다면
당신의 날개도 무거워진다.
뒷말을 즐기는 사람의 입은 칼집이 없다
말은 칼이 된다.
헛된 말은 바람이 아니라 칼날이 되어
언젠가 당신의 등을 겨누기도 한다.
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누군가가 다치고 있다면
다음 차례가 당신일 수도 있다.
그러니 먼 곳으로 가라
사람을 가려낸다는 건 외로움이 아니라
자기 마음을 지키는 방법이다.
빛을 지키고 싶은 사람은
그 빛을 흐리는 바람과 거리를 둔다.
사람의 얼굴을 한 바람들은 많다.
그러나
당신의 영혼을 흔들지 않는 사람들만이
당신 곁에 남을 자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