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의 복도는
오래 묵은 냄새처럼 고요했다.
한 사람의 시간이
삼 년 동안 같은 자리에 머물러
바닥에 얇은 그림자를 만들고 있었다.
책상 위에 놓인 파일들은
늘 같은 순서로 쌓여 있었고
그녀의 말은
단 한 번도 새 방향으로 흐르지 않았다.
나는 물었다.
당신은 준비되었나요.
그 질문은
컵 가장자리까지 찬 물처럼
넘칠 듯 말 듯 흔들렸다.
그녀는 고개를 숙였고
대답 대신
침묵이 천천히 방 안에 번졌다.
마치 오래된 얼음장 밑에서
움직이지 않는 물처럼.
회사는 종종
한 사람의 걸음을 기다린다.
그러나 기다림도
계속될 수는 없다.
책임은 자리를 비울 수 없고
시장이라는 커다란 물결은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나는 안다.
승진이란 문은
누군가 바깥에서 열어주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의 힘으로
조용히 미는 것이다.
가끔은
피가 스며나올 만큼
손바닥이 아프도록.
능력이란 말은
참 잔인해서
빛나지도 않고,
화려하지도 않고,
그저 무게로만 존재한다.
들 수 없는 사람에게는
끝내 들리지 않는 돌덩이처럼.
세 해 동안
변하지 않은 그녀의 능력은
물속에 가라앉은 돌처럼
움직이지 않았고
나는 그 사실을,
그 냉혹한 투명함을
피할 수 없었다.
사람은 가끔
“기회가 없다”고 말하지만
사실은
내가 스스로를 잡고 있어
나아가지 못한 날들이 더 많다.
오늘 나는 알았다.
성장은 소리 없이 자라는 잔뿌리 같아서
보이지 않지만
없으면 쓰러지고
있으면 버틴다는 것을.
승진은
누군가의 호의가 아니라,
내가 들 수 있는 무게의 총합이다.
그리고
그 무게를 준비하지 않은 사람에게
미래는
조용히 등을 돌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