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는 자의 비밀

by 지로 Giro



사람들은 종종 자신이 재능이 부족해서,
운이 나빠서,
머리가 둔해서
길이 막히는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진실은 다르다.

우리를 멈추게 하는 건 능력이 아니라
초반이라는 깊은 심연이다.

불빛이 닿지 않는 깊은 바닥은
언제나 가장 조용하고, 가장 서늘하다.
아무도 나를 보지 않고,
아무도 내 노력을 읽지 않는 그 자리.
우리는 그 고요함을 두려움이라 착각한다.

그러나 모든 능력은
바로 그 심연에서 싹튼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날들,
아무도 믿어주지 않는 시간,
심지어 나조차 나를 의심하는 순간들.

그 어둠 속에서
뿌리는 흙을 뚫고 내려가고,
근육은 미세하게 찢기며 자라고,
내면은 보이지 않게 단단해진다.

“고수”라 불리는 사람들은
처음부터 밝은 곳에 선 이들이 아니다.
그저
다른 사람들이 돌아가던 어둠의 구간을
조용히 통과한 사람들일 뿐이다.

돌이켜보면,
가장 힘들었던 때가
가장 크게 성장하던 때였다는 걸
우리는 늘 너무 늦게 깨닫는다.

이해되지 않던 것이 이해되고,
어렵던 것이 자연스러워지고,
무겁던 것이 가벼워지는 날.

그날 우리는 알게 된다.
한동안 나를 짓누르던 그 무게가
사실은 나를 끌어내리는 돌이 아니라
위로 떠오르게 만드는 추였다는 것을.

성장의 방식은 언제나 한결같다.
잠시 가라앉았다가, 어느 순간 갑자기 떠오른다.

연못 밑에서 조용히 힘을 모으던 연꽃이
한순간 수면을 뚫고 피어나는 것처럼.

그러니 지금 가장 힘들다면,
너는 실패가 아니라 개화 직전이다.

그 무거움은 곧 너의 깊이가 되고,
그 침묵은 곧 너의 뿌리가 되며,
그 고독은 곧 너의 능력이 된다.

빛은 언제나
가장 어두운 곳에서 오르기 시작한다.

그러니 멈추지 말아라.
너의 깊이는 이미 자라고 있다.
그리고 언젠가,
네가 견뎌낸 모든 밤이
새벽이라는 이름으로 돌아올 것이다.

수, 금, 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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