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선생님이세요?”
나는 이 질문을 참 많이 받는다.
가끔은 농담처럼, 가끔은 확신에 찬 얼굴로.
그래서 문득 생각한다.
아마 전생에 선생님이었나 보다, 하고.
하지만 결론부터 말하자면
나는 훌륭한 교사가 되기엔 부적합한 사람이다.
인내심이 부족하고,
사람을 바라보는 시선은 날카롭고
생각은 종종 까칠하다.
문제를 부드럽게 감싸기보다
먼저 핵심을 겨누는 쪽에 가깝다.
게다가 오지랖이 넓다.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과
굳이 떠안지 않아도 될 일들을
스스로 만들어 짊어진다.
그래서 인생이 자주 피곤해진다.
나는 교사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볼 때마다
진심으로 감탄한다.
어떤 각도로 보아도
그들은 대체로 단단하고, 성실하며, 품이 넓다.
누군가의 성장을 기다릴 줄 알고
반복되는 하루 속에서도 마음을 닳지 않게 지켜낸다.
그에 비하면
나는 늘 부족하다.
기다림보다 판단이 빠르고,
침묵보다 설명이 앞선다.
그런데도 사람들은 묻는다.
“혹시 선생님이세요?”
아마도 나는
가르치기보다는
생각하게 만드는 사람이어서일지도 모른다.
정답을 건네기보다
질문을 남기고,
위로보다는 방향을 말하고,
감정보다 구조를 먼저 짚는다.
선생님처럼 보이는 이유는
누군가를 이끌어서가 아니라
스스로 서 보라고 등을 밀기 때문일 것이다.
나는 교사가 아니다.
교사가 되기엔 부족한 사람이 맞다.
하지만 누군가의 생각을
잠시 멈추게 하고,
자기 삶을 다시 바라보게 만든다면
그 오해쯤은
조용히 안고 가도 괜찮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