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사용법

by 지로 Giro


나는
모든 길을 밝히려 하지 않는다
다음 한 걸음만 보이는
등불이면 충분하다


비는 그저 비
젖지 않겠다고
하늘과 싸우지 않는다


말은 화살이 아니라
흐르는 물
마실 것만 남기고
나머지는 흘려보낸다


열매는 서두르지 않고
계절은 스스로 온다
살아 있다는 건
다시 고를 수 있다는 뜻


오늘의 나는
속도를 낮춰
방향을 잃지 않는다


그리고
2026년,
빛나는 인생은
지금 이 자리에서
조용히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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