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곤함은
일에서 오지 않는다
아무도 들어오지 않는
마음의 방에서
조용히
새어 나온다
나는
2025년의 어느 가을까지
타인의 하루를
가방처럼
들고 다녔다
말해지지 않은 기대
끝나지 않은 오해
돌려주지 못한 감정들
그래서
아무 일도 하지 않았는데
이미
저녁이 되었다
이해받고 싶다는 마음은
얇은 얼음 위를
계속 걷는 일
결국
차가운 물속으로
빠지는 것은
언제나
나였다
마음은
거울이다
금만 바라보면
세상은 깨지고
시선을 놓아주면
빛은 스스로
길을 만든다
소식은
그저 소식
상처는
우리가 붙인
이름
너의 운명을
내 어깨에 올려두고
나는
내 삶을
잃어버렸다
과한 공감은
선의의 얼굴을 한
조용한
포기
삶이
고통으로
나를 부를 때
나는
도망가지 않고
맞서지도 않는다
그저
내 마음을
본다
그 순간
고통은
나를 찌르지 않고
스쳐
지나간다
그리고 나는
다시
숨을 고른다
2026년
나는
나를 위해
살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