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 분

by 지로 Giro

다 내려놓고 나서야
비로소 손에 남는 것들이 있다.
요즘 며칠은 계약 건 때문에 마음이 복잡했다.
상대가 교묘하게 말을 바꾸는 모습을 보며,
규칙과 배려가 통하는 세계와
그렇지 않은 세계의 온도 차이를 느꼈다.
그러다 오늘,
오전 10시까지 깊이 잠들었다.
눈을 뜨니 마음이 놀랄 만큼 가벼웠다.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은 이미 다 했다는 걸
몸이 먼저 알고 있었던 것 같다.
이제 결과는
그저 지켜볼 뿐이다.
놓는다는 건 포기가 아니다.
내 감정을 더 이상
붙잡힌 상태로 두지 않는 일이다.
오늘은,
그렇게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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