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의 무게

by 지로 Giro


사람은 깨달은 바가 많으면 일단 침묵을 선택한다.

어릴 적엔 침묵이 어색하고 불편했다. 누군가의 말 없는 순간을 메꾸려 안간힘을 썼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알게 되었다. 깊이 깨달은 사람은 함부로 말하지 않는다.

삶이란, 말로 풀어낼 수 없는 순간들의 연속이다. 그 모든 걸 다 말하려 하면 오히려 가벼워지고 만다. 그래서 깨달은 사람은 말 대신 침묵을 택한다. 그 침묵은 비겁함이 아니라, 세상을 감싸는 품위이자 자신에 대한 존중이다.

나는 이제야 깨닫는다. 마음속 깊은 곳에서 울리는 그 울림, 그건 말이 아니라 침묵이라는 걸.

작가의 이전글큰아이의 연주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