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꾸러기 오빠의 비밀》

by 지로 Giro


우리 집에는 머리 회전이 눈부시게 빠른 작은 공주님이 산다. 세상에서 제일 민감하고, 제일 호기심 많은 그 아이는 날마다 새로운 이야기의 주인공이었다.


"엄마, 오늘은 무슨 이야기를 들려줄 거야?"

잠자리에 누운 그녀가 내게 속삭일 때, 나는 잠시 눈을 감았다. 그리고 그날 하루 그녀의 모습들을 하나하나 되짚었다.


"오늘은 장난꾸러기 오빠 이야기야."

나는 조용히 말을 꺼냈다.


장난꾸러기 오빠는 오늘도 학교에서 친구들을 놀리고, 선생님 말씀을 잘 안 듣고, 심지어 엄마가 시킨 숙제를 깜빡 잊었다. 그러나 이야기는 늘 재미있게 흐르고, 마지막에는 장난꾸러기 오빠가 왜 그렇게 행동했는지를 함께 이야기했다.


"장난꾸러기 오빠, 친구를 놀린 건 기분이 나빴기 때문이래. 하지만 그게 좋은 방법은 아니었어. 너라면 어떻게 했을까?"


작은 공주님은 진지한 얼굴로 고민을 하고, 의견을 내곤 했다. 그렇게 3일째 되는 날, 이야기가 끝나자 공주님이 물었다.

"엄마, 근데 왜 이 장난꾸러기 오빠가 나하고 이렇게 닮은 거야? 오늘 내가 겪은 일이랑 너무 비슷한데?"


나는 잠깐 머뭇거렸다가 웃음을 참으며 대답했다.

"아이들은 다 비슷한 일들을 겪기도 하잖아."


하지만 공주님의 의심스러운 눈빛을 견디지 못하고, 나는 결국 웃음을 터뜨리고 말았다.

"맞는 말이야. 사실 그 장난꾸러기 오빠는 너였단다."


공주님의 눈이 동그랗게 커졌다. 나는 말을 이어갔다.

"엄마는 너를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서 문제를 같이 분석하고 싶었어. 그러면 너의 자존심도 상하지 않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잖아."


공주님은 잠시 입을 삐죽거리더니, 이내 깔깔 웃었다.

"엄마, 그럼 내일은 장난꾸러기 오빠가 착해지는 이야기 해줘!"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이 장난꾸러기 오빠 이야기가 우리 둘만의 비밀이자, 매일 밤 침대 위에서 펼쳐지는 작은 연극임을 깨달았다. 그리고 나는 앞으로도 이 이야기 속에서 그녀와 함께 웃고, 배우고, 자라갈 거라는 걸 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