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저녁, 아니 정확히 말하면 새벽녘이었다. 나는 꿈을 꾸었다. 그 꿈 속에서 윤석열이 다시 대통령이 되었다. 꿈은 또렷했고, 그 얼굴은 화면 속에서처럼 단단하고 무표정했다. 나는 꿈속에서도 이상하리만치 숨이 막혔다.
잠에서 깼을 때, 이불은 땀으로 흠뻑 젖어 있었다. 가슴이 쿵쾅거렸고, 손끝이 싸늘했다. 창밖은 어슴푸레했고, 아직 해가 뜨기 전이었다. 나는 한참을 멍하니 누워 있다가, 마침내 달력을 바라봤다. 오늘이 선거일이라는 사실이 가슴을 다시 철렁이게 만들었다. 아, 그래서 이런 꿈을 꿨나 보다. 불안이 나도 모르게 잠결을 파고들어 그렇게 형상을 빚었나 보다.
대한민국이 어디로 가고 있는 걸까. 누구를 믿어야 할까. 뉴스는 매일같이 사람들을 이간질시키고, 정의는 점점 희미해지고 있다. 그 속에서 나는 오직 간절함 하나로 오늘 하루를 살아가려 한다.
나는 기도할 것이다. 단 하루만이 아니라, 오늘 은 하루 종일 기도할 것이다. 대한민국에 다시 좋은 경제가 돌아오기를, 젊은이들이 미래를 꿈꿀 수 있는 일자리가 생기기를, 그리고 무엇보다도 법 앞에 모든 이가 진짜 평등한 세상이 되기를.
나는 어떤 정치인을 향해 기도하는 것이 아니다. 나는 ‘사람다운 대통령’을 위한 기도를 올린다. 권력이 아니라 책임을 아는 사람. 국민을 무서워할 줄 아는 사람. 말보다 행동이 앞서는 사람.
새벽의 꿈은 나를 불안하게 했지만, 이 아침의 햇살은 내 기도를 비춰준다. 부디 이 나라가 더는 두려운 꿈이 아니라, 희망의 현실을 꾸게 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