上海风云

by 지로 Giro


상하이 이야기를 자주 쓰다 보니, 어느 날 친구가 말했다.

“그렇게 얘기할 게 많으면, 아예 *‘상하이풍운’*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해보는 건 어때?”


듣고 보니, 그럴듯했다.

정말 할 이야기가 많았다.

상하이에서 보낸 시간들은 내 삶에 깊은 흔적을 남겼고, 그 안엔 웃음도 있고 상처도 있고, 때론 믿기 어려운 우연과 선택이 얽혀 있다.


하지만 그 이야기들 중 일부는 너무 민감하다.

픽션으로 돌려 써보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겠지만, 누군가가 상처 입을까 조심스러워진다.

그리고 무엇보다, 내가 누구인지 금세 드러날지도 모른다.

그게 아직은 부담스럽다.


그래서 나는 몇몇 이야기들은 마음속 서랍에 잠시 넣어두기로 하고 일부는 영원한 비밀로 하려고 한다.

시간이 더 흐르고, 감정이 다 마를 때쯤, 그때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느껴지는거건 다시 꺼내보려 한다.

그날이 오면, 아마 나는 그것들을 한 편의 멋진 에세이로 풀어낼 수 있을 것이다.

그땐 나 자신에게도, 그리고 이 도시에도, 조금 더 따뜻한 시선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