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러리 먹다 떠올린 나님 탐구생활
대다수의 한국인들이 그렇듯 나에 대해 탐구하며 알아가야 할 10대 대부분을 공부 하나만 신경 쓰며 보냈다.
내 인생 대부분 수능점수 00인 3학년 1반, 00 대학에 다니는, 00 회사에서 연봉 00이라는 정보가 나를 대변한다고 생각했다.
A4용지 한 바닥이 끝인 이것들을 내가 줄줄 이야기할 수 있다고 해서 '나'자신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착각했다.
평생 난 내가 샐러리를 좋아하는 줄 알았다.
얼마 전 구매한 샐러리를 깨끗하게 씻어 아삭아삭 먹어보았다. 첫 한입에 알았다.
난 샐러리 드레싱을 좋아하는 것이었다.
평생 착각할 뻔했다.
병원에서 공황장애 증상이 보인다라고 했을 때도 적잖이 충격을 받았다. 그저 수면유도제랑 Happy pill이나 좀 받아가려고 했는데 '공황장애'라고 하니 믿기가 어려웠다.
왜냐하면 평소의 나는 공황장애와는
가장 거리가 먼 사람처럼 보이기 때문이다.
원인이 뭘까를 골똘히 고민해봤지만 대충 이 일 때문인가 싶으면 죄다 그런 일이 수두룩하고 또 아닌가 싶으면 하나도 없었다.
주변에서 말하는 나도 내가 아닌 것 같고
내가 알던 나도 내가 아니다.
그렇게 어느 날 샐러리 하나로 인생 고찰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셀러리 먹다 결심했다.
'나'님 탐구생활을 하기로
#Photo by Sophie Mikat on Unspla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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