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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사람들이 바라보는 워킹맘과 육아대디란

by 엘레브

미국에서 내가 취업이 되었다.

그 어렵다는 외노자의 미국 취업 기쁨도 잠시, 갑자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다는게 힘들었다.

아직 너무 어려 데이케어도 고민중이었는데 남편이 일과 학업을 잠시 쉬고 육아를 전담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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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로비에서 한국사람을 발견했다.


모르는 얼굴이었지만 외국에 있으면 같은 고국사람이 괜히 반가워져 나는 꼬박꼬박 인사하는 편이라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를 아는 모양이었다.

답례 인사가 가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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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비에서 만난 그 분은 연세가 좀 있으신 분이라 그러려니 했다.

그런데 비교적 나이가 어린 사람들도 마찬가지였다.


지난번 황당했던 부부 (미국에서 차고세일 했습니다.)도 일하는 '엄마', 육아하는 '아빠'라는 개념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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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jpg 아침에 일찍 나갈때 날 회사에 데려다 줬다. 즉 항상 우리셋이 같이 있었다.




워킹맘, 육아대디보다 애엄마가 도망간 것이 더 받아들이기 쉬운것?

아니면 워킹맘은 괜찮은데 육아에 엄마가 주도적이지 않는 것은 이상한것인지.


아침 일찍 제이가 나갈때 '첫째 학교'가 아니라 날 회사에 데려다 주는 것이었다.

즉, 제이가 아기를 안고 있을때 난 옆에 항상 함께였고 그동안 나는 내내 미나리와 떨어지는 것이 아쉬워 물고빨고 인사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보고싶은대로 보고 말도 안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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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jpg 뒷담화 현장 급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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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엄마들이 내 뒷담화하는 것을 라이브로 듣게 되었다.

등하원은 제이가 전담하고 난 가끔 일찍 끝나거나 제이가 일이 있을 경우 가기때문에 내 얼굴은 모르는 모양인지 내가 바로 옆테이블에 앉아 있는데도 신나게 떠들어댔다.


처음에는 온갖 생각이 들었다.

'가서 커피를 확 들이부어?'

'아님 머리채를 잡아?' 하는 즐거운(?) 상상들.


그런데 듣다보니 내용이 너무 말도 안되는 것들 투성이라 마치 일일연속극 보듯 그냥 재밌어졌다.

아빠가 등하원을 시킨다+아이가 엄마를 보면 너무 행복해 한다= 엄마가 따로 산다라니!


17.jpg 우리는 잠시라도 떨어졌다 만나면 과하게 좋아하는 리액션 부자들이다
18.jpg 말도 안된다고 뭐라했는데 저런일이 저에게 일어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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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jpg 역시 불안한 예감은 틀린적이 없지
23.jpg 머리끄댕이 안 잡은건 잘한 것 같다. 좀 아쉽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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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엄마 세대는 그냥 저런 억측과 루머, 손가락질을 받아들였다.

우리 세대는 저런 것들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음세대는 이런일들이 없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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