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어렵다는 외노자의 미국 취업 기쁨도 잠시, 갑자기 아이를 돌봐줄 사람을 찾는다는게 힘들었다.
아직 너무 어려 데이케어도 고민중이었는데 남편이 일과 학업을 잠시 쉬고 육아를 전담하기로 했다.
모르는 얼굴이었지만 외국에 있으면 같은 고국사람이 괜히 반가워져 나는 꼬박꼬박 인사하는 편이라 인사를 건넸다.
그런데 그분은 우리를 아는 모양이었다.
답례 인사가 가관이었다.
아니면 워킹맘은 괜찮은데 육아에 엄마가 주도적이지 않는 것은 이상한것인지.
아침 일찍 제이가 나갈때 '첫째 학교'가 아니라 날 회사에 데려다 주는 것이었다.
즉, 제이가 아기를 안고 있을때 난 옆에 항상 함께였고 그동안 나는 내내 미나리와 떨어지는 것이 아쉬워 물고빨고 인사중이었는데도 불구하고 보고싶은대로 보고 말도 안되는 상상의 나래를 펼친것이다.
등하원은 제이가 전담하고 난 가끔 일찍 끝나거나 제이가 일이 있을 경우 가기때문에 내 얼굴은 모르는 모양인지 내가 바로 옆테이블에 앉아 있는데도 신나게 떠들어댔다.
그런데 듣다보니 내용이 너무 말도 안되는 것들 투성이라 마치 일일연속극 보듯 그냥 재밌어졌다.
아빠가 등하원을 시킨다+아이가 엄마를 보면 너무 행복해 한다= 엄마가 따로 산다라니!
우리 엄마 세대는 그냥 저런 억측과 루머, 손가락질을 받아들였다.
우리 세대는 저런 것들과 싸우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러니 다음세대는 이런일들이 없기를 진심으로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