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딩+직딩+직딩의 일상(feat. 코로나)
오전 6:50 - 기상 및 출근 준비
7:30 ~ 8:30분 - 출근
6:30 ~ 7:40 - 퇴근 (운 좋은 날)
8시 - 저녁식사
8:30 ~ 10시 - 집안일
10시 - 맥주 + TV
8:30분 - 기상
8:55분 - 출근 준비
9시 - 출근
오후 6:05분 - 퇴근+퇴근중+집도착
6:10분~ 11시 - 집안일+맥주+TV
하루 평균 3시간을 벌었다~!
재택근무, 계속 하고 싶습니다!
학교는 문을 닫고 도우미 이모님은 갑자기 못 나온다는 전화를 회사에서 받았을 때는 숨이 턱 막혀 공황발작이 올 뻔했다. 번갈아 휴가를 쓰고 발을 동동 구르고 할 때나, 그 후 내가 일을 그만두고 아이와 하루 종일 집에 갇혀 있을 때는 정말 힘들었다. 집안일을 하다가도 울컥, 퇴근한 신랑을 붙잡고 또 울컥. 병원을 가봐야 하나 고민도 했었다.
(아빠라도 엄마라도 독박 육아는 힘들다. 글을 읽다 또 뭉클, 울컥했던 민성 아빠님의 담담한 고백)
https://brunch.co.kr/@naru-kang/496
초등 아이는 재택 수업, 나는 재택근무, 신랑은 확진자 수에 따른 탄력적인 재택근무.
오전 8:30이 되면 우리 가족은 분주해진다.
아이는 방으로 들어가 재택 수업 준비를 한다. 나와 남편은 각각 식탁과 거실에 자리를 잡고 노트북을 켠다. 이게 요즘 우리 가족의 평일 모습이다.
점심시간이 되면 주말에만 요리를 하던 신랑이 점심을 한다.
출퇴근 교통이 끔찍한 곳으로 출근하다 보니 9시 출근임에도 6:50분에 집을 나서는 신랑이다. 재택근무를 하는 날은 평소보다 집안일을 배로 하는데도 말투마저 온화하다.
재택을 하니 7시면 저녁 먹고 설거지까지 끝낼 수 있다.
그 후 온 가족이 집 앞으로 나가 배드민턴을 친다. 헬스장도 못 가고 따로 홈트도 흐지부지 해지는 바람에 우린 모두 배드민턴에 진심이 되었다. 분명 배드민턴이라 부르고 테니스처럼 친다.
땀 범벅이 된 채 들어와 8시 정도에 셋이 샤워를 하고 9시면 아이를 재운다.
딱히 문화생활도 하지 않고 여행도 못 가고, 주말도 주말 답지 않게 지루하다. 하지만, 우리 가족은 가장 안정적인 일상을 보내고 있다.
요즘에야말로 '건강하면 됐어'라는 말이 나온다. 큰 욕심 없이 큰 사건 없이 지금처럼 온 가족이 건강하고 잘 살아있으면 됐다.
그랬더니 한 동료가 물었다.
"그러다 재택 취소되면 어쩌려고요?"
"그럼 그만둘 건데요?"
물론 농담 반. 진담 반. (돈 벌어야 합니다.)
코로나 이후에도 탄력적 재택근무 안될까? 뭐, 일주일에 1-2 정도만이라도.
재택 5부제라도 하면 교통체증도 줄이고, 탄소도 줄이고 여러 가지로 좋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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