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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Sep 08. 2021

토플&토익, 시험보다 퇴장당함

집에서 영어시험 보기

위반 행위가 발견되어 시험을 중지합니다.


음? 네니요? 뭐라고요?!!!!


감독관에 의해 강제 종료되었습니다. 문의사항은…


집에서 영어 시험을 보는 도중이었다.

ETS에서 주관하는 몇 시험들(TOEFL, GRE 등)은 코로나 이후 집에서 시험 보는 것이 가능했다.  그랬는데ㅠㅠ

실컷 시험을 끝까지 다 보고 알게 된 청천벽력 같은 소식!


집에서 보는 만큼 규칙들이 꽤나 꼼꼼했다.

벽에 종이 부착 금지

책상 위, 아래, 주변에 컵 포함 모두 치울 것 

혼잣말 금지

모니터 외 다른 곳을 응시 금지

(방 안 360도를 폰으로 찍어 모두 확인함)


아, 그런데.. 아, 그런데~!

중간 쉬는 시간 10분 동안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잠깐 정말 무의식 중에 습관적으로 뒤에 놓아둔 핸드폰의 화면을 확인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시험 취소라니!!

내가 취소라니!




찾아보니 별별 이유로 중간에 시험이 취소된 사람들이  있었다

혼자 중얼거렸다던가, 모니터 외의 곳을 오래 응시했다던가 등등.


환불은 당연히 안됐다.

,  아까워 ㅠ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다음 시험을 볼 때 불이익(시험 정지)은 없다는 것이다.


그냥 힘들어도 다음엔 그냥 시험장 가서 보리라!

그랬는데 다시 볼 때쯤 되니 확진자 매일 2000명.

그래서 다시 홈에디션을 신청했다.



두 번째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험을 치렀다.

지난번에는 캠으로 녹화된다길래 화장도 하고 옷도 갈아입었는데 이번엔 쌩얼에 머리를 양갈래로 질끈 묶고 옷도 편안하게 입었다.


또 A4용지를 끼운 클리어 파일은 작아서 자주 지워야 했고 지울 때 얼룩이 남아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엔 A3 사이즈의 화이트보드도 샀다. (이거 완전 필수품!)



쉬는 시간엔 핸드폰이 놓인 뒤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화장실도 안 가고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째려보며 화이트보드를 꼼꼼히 지웠다.

캠 째려보며 화이트보드 벅벅벅 지우는 중




힘겨운 4시간이 지나고 화면에 뜬 안내.

모든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오예-!!!!!


감독관에게 "나 나가도 돼?" "시험 정말 끝난 거야?" "이 대화창 꺼도 돼?"라며 하나하나 확인을 받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했다.


음하하하

집에서 시험 보는 거 할만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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