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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플&토익, 시험보다 퇴장당함

집에서 영어시험 보기

by 엘레브
위반 행위가 발견되어 시험을 중지합니다.


음? 네니요? 뭐라고요?!!!!


감독관에 의해 강제 종료되었습니다. 문의사항은…


집에서 영어 시험을 보는 도중이었다.

ETS에서 주관하는 몇 시험들(TOEFL, GRE 등)은 코로나 이후 집에서 시험 보는 것이 가능했다. 그랬는데ㅠㅠ

실컷 시험을 끝까지 다 보고 알게 된 청천벽력 같은 소식!


집에서 보는 만큼 규칙들이 꽤나 꼼꼼했다.

벽에 종이 부착 금지

책상 위, 아래, 주변에 컵 포함 모두 치울 것

혼잣말 금지

모니터 외 다른 곳을 응시 금지

(방 안 360도를 폰으로 찍어 모두 확인함)


아, 그런데.. 아, 그런데~!

중간 쉬는 시간 10분 동안 화장실을 다녀와서는

잠깐 정말 무의식 중에 습관적으로 뒤에 놓아둔 핸드폰의 화면을 확인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내가 시험 취소라니!!

내가 취소라니!




찾아보니 별별 이유로 중간에 시험이 취소된 사람들이 꽤 있었다.

혼자 중얼거렸다던가, 모니터 외의 곳을 오래 응시했다던가 등등.


환불은 당연히 안됐다.

아, 돈 아까워 ㅠㅠㅠ

그나마 다행인 건 다음 시험을 볼 때 불이익(시험 정지)은 없다는 것이다.


그냥 힘들어도 다음엔 그냥 시험장 가서 보리라!

그랬는데 다시 볼 때쯤 되니 확진자 매일 2000명.

그래서 다시 홈에디션을 신청했다.



두 번째에는 만반의 준비를 하고 시험을 치렀다.

지난번에는 캠으로 녹화된다길래 화장도 하고 옷도 갈아입었는데 이번엔 쌩얼에 머리를 양갈래로 질끈 묶고 옷도 편안하게 입었다.


또 A4용지를 끼운 클리어 파일은 작아서 자주 지워야 했고 지울 때 얼룩이 남아 불편했다. 그래서 이번엔 A3 사이즈의 화이트보드도 샀다. (이거 완전 필수품!)



쉬는 시간엔 핸드폰이 놓인 뒤쪽으로 눈길도 주지 않았다.

심지어 화장실도 안 가고 의자에 앉아 모니터를 째려보며 화이트보드를 꼼꼼히 지웠다.

캠 째려보며 화이트보드 벅벅벅 지우는 중




힘겨운 4시간이 지나고 화면에 뜬 안내.

모든 시험이 성공적으로 완료되었습니다.

오예-!!!!!


감독관에게 "나 나가도 돼?" "시험 정말 끝난 거야?" "이 대화창 꺼도 돼?"라며 하나하나 확인을 받고 마지막의 마지막까지 신중을 기했다.


음하하하

집에서 시험 보는 거 할만한데?



#지알이엣홈 #토플엣홈 #토익엣홈 #영어시험 #집에서시험 #원격시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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