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플/GRE/토익을 집에서 보기로 했다면 이 글을 꼭 볼 것을 추천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처럼 중간에 퇴장당하고 시험 취소될 수 있습니다.
생각보다 흔하게 일어나는 일 ㅜㅜ 구글 서치 해보니 어이없이 퇴장당한 사람들이 많았어요 ㅜㅜ
토플&토익, 시험보다 퇴장당함
https://brunch.co.kr/@ellev/288
저같은 분들이 생기는 것 방지하기 위해 꿀팁 후기 방출합니다!
1. 화이트보드 혹은 클리어파일+A4용지
2. 보드마카 (얇은 것)
3. 보드용 지우개
4. 신분증
5. 핸드폰
6. 거울(옵션)
위와 같은 쫄대파일이나 클리어파일 슬리브에 A4용지 한장을 넣은 것도 괜찮다고 해요. 저는 시험 보는 것때문에 화이트보드 구매하긴 아까워서 첫번째 시험에서 이렇게 해봤어요. 그런데 클리어파일은 지울때 얼룩이 지고 A4사이즈는 너무 작아서 자주 지우느라 시간이 아깝더라구요.
개인적으로 화이트보드를 추천합니다.
사이즈는 A3사이즈나 A4 사이즈로 개인 책상 크기에 맞춰 구매하세요. 저는 지우개질 여러번 하기 싫어서 A3사이즈를 구매했는데요. 책상 사이즈에 비해 좀 큰편이라 키보드와 화이트보드를 동시에 사용하기에 다소 어려웠어요.
지우개는 보드용으로 깨끗한 걸 준비하세요.
저는 쓰던 펜 뒤에 붙어 있는걸로 지웠더니 먼지가 엄청 생겨서 ㅜㅜ 책상이며 팔이며 지저분해 졌어요.
집에 있는 건 굵은 것밖에 없어서 새로 구매했어요. 알아보니 자바에서 나온 보드마카가 가장 얇은 것 같아서 이걸로 구매했습니다. 혹시 몰라 블랙, 레드 요렇게 구매했는데 실제로 사용은 블랙으로만 했어요.
감독관과 연결이 정상적으로 되었다면 거울로 방안을 보여주길 요구합니다. 그런데 해보니 거울각을 조절해서 방안을 확인시켜 주기가 생각보다 힘들더라구요. 게다가 전 적당한 크기의 거울이 없어서 "핸드폰 카메라로 360도 비디오 찍어서 보여줄까?“ 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하더라구요.
핸드폰 카메라 켜서 방 한가운데 서서 빙그르 돌면서 비디오를 찍은 후 재생 화면을 캠에 대고 보여줬어요. 그 후 같은 방식으로 책상 쪽 벽, 책상 아래, 책상 위 등도 확인 받았습니다.
1. 벽에 붙어 있는 것 모두 떼기
2. 책상은 위, 아래까지 모두 아무것도 없어야 함
3. 책장 등의 무거운 가구는 OK
벽에는 달력, 메모 등을 포함해 아무것도 붙어 있으면 안됩니다. 전 괜히 위험을 무릎쓰고 싶지 않아서 책상이 있는 벽 말고도 옆, 뒤에 있는 모든 것을 뗐어요. 벽에 걸린 사진은 괜찮습니다.
책상 위에는 물컵도 안됩니다.
책상 위를 포함, 책상 아래, 옆 등 주변에는 자그마한 화분도 치우라고 하기 때문에 저는 미리 뒤쪽에 있는 다른 공부 책상에 모든것을 옮겨놨어요. 연필꽂이, 종이, 노트, 자석 등 모든것을 그냥 마구 뒤쪽에 쌓아놨습니다.
책상 위에는 신분증, 핸드폰, 화이트보드, 보드마카, 보드지우개 만 올려놓으세요.
신분증을 캠으로 보여주고, 화이트보드의 앞,뒷면과 키보드를 보여달라고 합니다. 그리고 꼭 핸드폰이 어디 있는지 보여달라고 합니다. (어디 숨겼을까봐 그러는 것 같아요)
그 후 폰을 보통 캠에서 보이는 뒷 쪽 어딘가에 놓으라고 요구합니다. 저는 뒤에 있는 침대에 올려 놓으라고 하더라구요. 이 때 꼭 진동모드!로 변경하세요. "꺼 놓을까?" 라고 물어봤는데 켜놓으라고 했어요.
방문은 닫혀 있어야 하며 저는 베란다 창도 닫고 커튼이 있으면 커튼도 치라고 하더군요.
너무 자주, 너무 오랜동안 모니터 외의 곳을 바라보지 마세요. 그리고 혼잣말도 하시면 안됩니다. 당연히 뒤를 돌아보거나 자리에서 일어나셔도 안되구요.
영어를 읽을 때 습관이 소리내서 읽는 것이다 보니 저도 모르게 혼잣말을 한두번 했는데 혼자 놀래서 입술을 꽉 깨물고 시험봤어요.
그리고 몰랐는데 허공 위를 보거나 오른쪽 위를 바라보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워낙 인터넷에서 생각하느라 허공을 봤다가 시험퇴장 당했다는 후기가 많아서 지우개로 지우는 동안에도 일부러 화면을 째려봤어요. 손만 움직임 ㅋㅋ
처음 시험 볼 때는 화장실도 다녀오고 물도 마셨어요. 그런데 방으로 돌아와서 스트레칭을 하다가 무심결에 침대 위에 올려져 있던 핸드폰의 화면을 손으로 톡 치고 말았습니다! ㅜㅜ
정말 무심결에! '지금 몇시지?'하고 생각하면서 그랬어요 ㅜㅜㅜㅜㅜㅜㅜ 그리고 바로 부정행위로 시험 취소….
아무리 사정하고 설명해도 소용 없습니다. 그냥 시험이 강제 종료되고 한 30분동안 멍하니 앉아 있었던거 같아요. 그 후에는 너무 화딱지 나고 어이 없어서 눈물이 ㅜㅜ 신랑에게 전화해서 펑펑 울었어요. 그 후 ETS 측에 이메일도 보내고 문의도 했지만 소용 없었습니다. 심지어 성적도 알려주지 않습니다. 채점 자체를 하지 않는것 같아요.
그래서 두번째 볼때는 의자에서 일어나지도 않았어요. 화장실도 안가고 옆이나 뒤를 돌아보지도 않았어요. 그냥 화이트보다 열심히 지우면서 캠 째려보기. 중간에 목 스트레칭과 눈 마사지 정도는 했습니다.
시험이 성공적으로 종료되었다는 메시지와 함께 리딩 등의 영역은 성적이 바로 뜹니다. 저는 감독관챗을 통해 "진짜 종료야? 나 이거 창들 다 꺼도 돼? 진짜야?"라고 하나하나 확인 받고 모든 창을 닫았어요.
결론은 홈테스트 강추합니다.
생소해서 그렇지 저처럼 바보같은 실수만 안하시면 정말 편하고 안전하게 시험 보실 수 있어요. 다른 사람들 신경 안 써도 되고, 집이라 마음도 편하구요.
특히 시험장이 먼 분들은 이동하고 길 헤메고 하는 고생이 없으니 컨디션 유지에도 좋을 거에요. 시험 끝나고도 집에 와야되는 고생이 없어집니다~
저의 경우 시험장까지 보통 1시간 이상 소요되고 백신접종 전인데다 매일 확진자 세자리수를 찍을때라 한번 퇴장당한 기억에도 다시 홈테스트를 신청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코로나가 없어도 계속 유지됐으면 하는 시스템이에요.
토플은 처음 쳐 봤는데 100점 (간신히) 넘어서 해피~ 한달정도 일하면서 집에서 공부했고, 워낙 시험에 약한 타입이라 전 굉장히 만족했는데 신랑은 한번 더 보라고 하더라구요. 요즘 한국인들 사이에서 100점은 점수도 아니라길래(정말? 다들 천잰가?) 저도 한번 정도는 더 보려고 해요.
평소 영어로 일을 하기 때문에 안일하게 생각하고 라이팅과 스피킹은 공부를 전혀 안했거든요. 라이팅은 즉흥적으로 썼고, 스피킹은 시간 조절을 못해서 말하는 도중에 죄다 짤렸어요.
시험은 시험이구나하는 걸 느꼈습니다. 회의시간에 영어로 신나게 떠드는 사람이라도 원어민이 아닌 이상 공부해야 합니다.
그런데 벌써 하기 싫어요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