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떡메 사용 후기
내 책상 오른쪽에는 바퀴 달린 3단 수납장이 있는데 거기엔 작년에 나를 괴롭혔던 교재와 노트들이 빼곡히 꽂혀 있었다. 벼르고 벼르다 드디어 그 수납장을 정리했다.
그리고 겸사겸사 하게 된 공부팁 공유!
게다가 직장에 복귀했기 때문에 물리적 시간이 절대적으로 부족했다. 그래서 어차피 새롭게 공부하기엔 시간도 부족했기 때문에 핑계 삼아 애초 목표를 낮게 잡았다.
운전면허라고 생각하자.
최소 점수 넘기기가 목표!
그러다 보니 공부보다는 '최소한의 노력으로 최대의 효율을' 뽑아내기 위한 눈물겨운 시행착오의 기록이다.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 드디어 감이 잡힐 때 즈음, 어느덧 시험날이었다는 것이 함정. 이 느낌에 재수,삼수를 하나보옴.)
굉장히 막막했다. 수험생이라 계속하던 공부를 하던 것과 나이 든 직장인이 하는 공부는 감이 안 잡혔다.
공부 방법을 모르겠더라. ㅠㅠ
그래서 혹시나 나처럼 막막한 사람들을 위해 정리해 보았다.
따로 노트를 만들기보다는 작은 사이즈(B5)의 떡 메모지를 활용했다.
답안 페이지에 모든 설명을 쓰기는 칸이 부족했기 때문에 정말 유용하게 썼다. 나중에 오답만 따로 모아 공부할 때도 따로 책갈피가 필요 없기 때문에 틀린 문제만 찾기도 편하고 해석 및 설명을 찾을 필요도 없기 때문에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었다.
주관식 답안지 떡메가 은근히 찾기 힘들었지만 구매 후 정말 잘 활용했다. 챕터별로 붙여 좋으면 가장 많이 틀렸던 챕터를 바로바로 확인할 수 있다. (말도 안 되는 점수가 보인다. ㅋㅋㅋ 20개 중 11개 맞았군..)
처음 GRE 단어장을 보고 좌절했던 건 그렇게 영어 공부를 오래 하고 회사에서도 영어로만 일을 하는데도 모르는 단어가 너무너무너무 많다는 것이었다. 보통 적중률이 좋아 유명하다는 단어장들이 필수 암기 목록이라고 하면 대부분 1500개에서 3000개 정도였다. (겹치는 단어도 별로 없어!)
그래서 여기서도 최대 효율 뽑기를 했다. 돌아다니는 유명 단어장들을 모아서 서로 중복되는 수를 뽑았다. 엑셀로.
그 후 모르는 단어만 정리했더니 가장 많이 중복되는 단어(최대 4개 단어장에서)는 150개, 그다음 중복 단어(최대 3개 단어장)은 350개였다.
하루에 10개씩만 외우면 2 달이면 한바퀴를 넉넉히 돌 수 있는 갯수였다. 다음날 잊은 것들을 복습을 포함한다 해도 전혀 부담스럽지 않았다. 이 정도는 할만했다. 어릴 때처럼 달달 외우려고 하지도 않았다. 모니터에 붙여 놓고 눈이 갈 때마다 보고 핸드폰으로 화장실에서, 엘리베이터에서 그냥 자주 봤다.
단어 리스트(왼쪽)과 필터뷰 Filter view로 많이 중복되는 단어순으로 정리한 것(오른쪽).
필터명을 자세히 보면 '더럽게 안 외워짐'도 있음 ㅋㅋㅋ
단어장 앱은 매구시 앱이나 퀴즈렛을 많이 추천하던데 난 다음 단어장이 좋았다.
다음 단어장은 내가 추가한 단어들로 카드 읽기, 객관식, 빈칸 채우기 등으로 학습이 가능하다. 무료 앱이라기 앤 기능이 너무 좋음.
어차피 한정된 단어 개수로는 문제 풀기가 어려울 텐데 어원을 공부하면 어느 정도 단어 유추가 가능하기 때문에 영단어 외울 때 예전부터 어원을 함께 외우는 것이 습관이다. 그런데 다음 사전은 어원을 함께 표기해 주는 몇 안 되는 영어 사전 앱이라 아직도 애용하고 있다.
나중에는 새로운 단어가 보일때마다
혼자 어원을 유추해 보고 맞으면
희열을 느끼는 변태가.. 된다고 합니다...
특히 토플은 또 토플 단어대로 다른 단어들이 있었다.(지알이랑 안 겹침! ㅜㅜ) 그런데 토플 공부할 때쯤엔 단어 외우기가 질려 버려서 그냥 문제집만 한번 풀어봤다.
대신 복습에 올인해서 오답노트에 정성을 들임.
답과 연결된 지문을 같은 색으로 하이라이트 해서 표시했다. 나는 필기 정리하면서 이해하는 타입이라 후다닥하는 필기보다는 머릿속으로 설명하면서 필기하다 보니 시간이 많이 걸리긴 했다. 그래서 지문과 문제는 무조건 프린트했다.
모든 용어를 영어로 다시 외워야 하는 것은 둘째치고 기본 수학을 놓은지 시간이 꽤 지났기 때문에(10년+@) 정말 기본적인 것도 기억이 나지 않았다! (이과 당황!)
그래서 한국인이면 무조건 고득점이라는 퀀트에 많은 시간을 들이게 되었다. (난 한국인 아닌가 보옴)
수학 오답노트도 손으로 옮길 시간도 아까워(귀찮아서) 그냥 프린트해버림. 떡 메모지를 링 바인더로 해놓으면 좋은 점이 자주 틀리는 오답만 추려서 한 권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나중에는 복습하면서 오답노트가 점점 얇아질 때마다 희열을 느끼는 변태가 된다... (어원 공부에 이어 ㅋㅋㅋ)
일하면서 코로나로 내내 붙어있는 아이 육아하면서 공부했다. 짧지만 치열했던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어서 정리하다가 아주 잠깐 '버리지 말까?' 했지만 미련 없이 버림. (라면박스 한 박스 나옴) 속이 시원~~~하다.
혹시나 공부법, 오답노트 작성법, 단어 외우는 법, 떡메 후기 등이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까 봐 정리 겸 포스팅해보았습니다. 질문은 언제든지 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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