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것들을 위한 세면대
세수, 양치 시키기가 세상에서 제일 힘든 일 중 하나였다.
제이와 내가 팔다리를 잡고 양치를 시키면 둘 다 땀 범벅이 되곤 했는데 미나리 키에 맞춘 장난감 세면대를 하나 놓아줬더니 어느새 혼자 세수를 한다.
내 평생에 아무 생각없이 하던 '세수'조차 아이를 키우면 하루아침에 감개무량한 '의식'이 된다.
거품놀이 하느라 너무 오래 걸리는 건 흠이지만.
다 젖어서 하루에 몇번씩 옷을 갈아입혀야 하지만.
어차피 마무리는 우리가 시켜줘야 하지만.
왠지 찡하다.
하도 미나리에게 "치카하자" 했더니 입에 붙어서 회사에서 "치카하고 와서 다시 얘기하시죠"라고 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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