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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Feb 16. 2023

힘을 숨긴채 살던 직장인이 풀파워를 방출하면 생기는 일

결과발표에 대처하는 자세

(풀파워를 직장에서 방출하면 생기는 일 은 스크롤 다운!)



이제 슬슬 대부분의 학교에서 결과 발표가 나올 시기인데요. 미국 어드미션은 보통 1,2월에 결과 발표가 나는데 저희 학교는 2월 중순에나 결과가 나옵니다. (3월도 있다고 합니다)


그래서 저희 학교 지원 후 불안해서 몇 분이 물어보셨어요. 그래서 작년 저의 심리 상태를 적어봅니다. (상세한 타임라인은 다음에 정리해 보겠습니다. )



지원학교 몇 개?

보통 학교 순위를 쭉 뽑았을 때 1-20위권, 40위권, 100위권에 골고루 분포해서 20-25군데를 지원한다고 합니다.


저도 처음 지원하려고 리스트를 뽑은 건 20곳.

그중 몇 곳은 종이 서류를 받아서, 귀찮아! 시간 없어!! 하면서 뺐고요. (미친 듯)

또 몇 곳은 지역이 맞지 않아 뺐습니다. 이건 미친 건 아니에요. 내가 4-6년을 살아야 하는데 지역이 너무 안 맞으면 고역이죠. 전 가족도 있으니 더 신중해집니다.


그 후 연구주제를 고르다 보니 10곳만 남더라고요. 지금 생각하면 학교 조사가 부족해서 당연히 넣었어야 할 학교들이 많이 빠졌습니다. 그리고 공대다 보니 아예 과가 없거나 관련 연구를 하는 교수가 없어 아이비리그도  빠졌어요.


그렇게 10곳을 지원했습니다.




지원할 때 멘탈 관리

그런데 지원하다 보면 지원서 쓰고 sop 하나하나 쓰기가 날짜 겹치고 그럼 더 힘들어지긴 해요. 그렇게 또 세 군데가 빠집니다.


또 저처럼 풀타임 직장이 있는 상태에서 하려면 굉장한 정신력이 필요합니다.


힘을 숨긴 채 일하는 이유

저는 직장에서 100% 풀파워를 사용하지 않고 일한 지 좀 되어서 동시에 여러가지를 할 수 있었던 거 같아요.


직장에서 7-80의 파워만 쓰는 건 ‘조용한 사직’이나 내 할 일만 한다는 것과는 좀 다릅니다.


언제 치고 들어올지 모르는 개인적인 일, 몸이 아플 때나 혹은 가족이 아플 때,부터 다른 프로젝트가 급하게 들어올 때, 후배 서포트가 급할 때, 동료 땜빵할 때 등등 을 대비한 여유분을 남겨놔야 살겠더라고요.




불합격에 대처하는 멘탈


처음 불합격 메일이 올 때는 정말 패닉이었어요. 마지막 기회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더 했던 거 같아요. 특히 여기저기 합격 수기가 쏟아지니 더 스트레스였어요.


합격불합격만 존재하는 더러운 세상 그냥 합격수기게시판 끊었습니다.


우린 딱 한 군데만 붙으면 되잖아요. 어차피 학교 여러 곳을 한 번에 다닐 것도 아니고


그런데도 가장 먼저 발표가 나온 학교도 나름 탑 지망순위였기 때문에 불합격 메일을 받았을 때 정신적 충격이 컸어요. 그래서 문의/항의 메일을 썼습니다.


분노의 메일이나 손가락은 냉정하게


그리고 하루 만에 답장이 왔습니다.

우린 성적은 별로 중요시하지 않아. 네 연구분야는 이런데 현재 그것과 맞는 교수가 없어. 이게 주 내용이었어요.


그러니 가장 중요한 건 sop의 연구주제입니다 여러분! 핑계가 아니라 진짜임!


그리고 진짜 딱 맞는 교수가 학교보다 중요한 거 같아요. 연구주제가 맞아야 이 박사과정을 지속할 수 있습니다.



학교 고르기


펀딩여부

저는 제1조 건이 넉넉한 풀펀딩이었습니다. 합격은 문이 열린 거지 아무것도 일어나지 않은 거예요. 졸업이 목적이죠. 그래서 실제로 온 가족이 미국에서 먹고살면서 생활이 가능한 게 더 중요했거든요.



가장의 무게 (결혼하면 가장은 두 명이다! 돈 이야기가 아님. 맞벌이 이야기 아님. 책임에 대하여)




학교 네임벨류보다는 내 연구분야를 학교에서 밀어주나를 봐야 나중에 펀딩의 불안을 겪지 않습니다.

밀어주는 분야라면 학교 다니면서 펀딩때문에 마음 졸일 필요가 적은 거죠.


어떤 학교는 지도교수 펀딩이 잘리거나 연구실에서 잘리면 펀딩이 끊어지는 경우도 있다고 들었습니다.


반대로 우리 학과는 학교에서 많이 밀어주는 과라 부득이하게 교수가 펀딩을 못 따거나 학생이 연구실을 나와 지도 교수 없이 붕 뜨더라도 학과에서 비상 펀딩을 지원합니다.



유학생들의 오해.

펀딩의 진실


그리고 펀딩 말인데 많은 한국 분들이 오해를 하더라고요. 특히 대학교나 마스터로 오시는 분들의 오해인데 자신처럼 외국인들에게 비싼 학비를 받아서 박사 장학금을 준다고 생각하시는데 아닙니다.  


교수가 각자 연구과제로 외부기업이나 회사로부터 과제를 따내서 펀딩을 받는 거예요. 각 연구실을 벤처회사처럼 박사생을 교용직원으로 생각하시면 더 이해가 쉬울 거예요.




아무튼 어쩌다

지금 불합격 메일이 오더라도 실망하지 마세요. 그리고 왜 떨어졌는지 알려달라고 문의해 보세요. 공손하게요. 같은 분야라면 언젠가 다 만납니다 ㅎㅎ


그리고 가능하면 sop를 수정하고 안되면 내년이나 4월에 얼리어드미션 열리는 경우도 있는 걸로 아니까 그때 또 사용하면 되니까요.


한국 학사도 재수 삼수 반수 많이 하잖아요. 한 번에 가면 더 좋겠지만 유학도 주변에 (특히 박사 유학은) 재수 삼수 많이 하더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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