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에게 니하오라고 하면 절대 안되는 이유
한국인에게 니하오라고 절대 하면 안되는 이유#짤 #웹툰 #미국유학 #사이다
전 평생 딱 두 명에게 이런 상황을 겪었습니다.
길을 지나다 아시안을 보면 ‘니하오!’하면서 인사하는 거에요.
이럴 때는 크게 두 가지 경우가 있는데
하나는 악의적인 의도로 ‘니하오!’라고 하는 것. 정말 당최 이해가 안 되는데 욕을 하는 것도 아니고 ‘안녕하세요~’라고 인사하는데 뭐가 웃긴지 뭘 원하는지 이해
가 안 됩니다. 다행히 이런 경우는 한 번도 없습니다.
다른 한 경우는 악의는 없지만 무지에서 오는 인종차별로 나름 순수하다면 순수한 이유입니다.
모든 아시아인은 다들 중국어나 일본어 비슷한 말은 다 알아듣겠지라고 여기는 거죠.
정말 무지한 행동이지만 이건 우리들도 간혹 저지르는 실수기도 하죠.
한국에서 아는 흑인 친구가 밖에 나가면 동네사람들이 ‘아프리카 사람이네’라고 수근댄다고 해요. 그래서 ‘캐나다 사람, 캐나다’라고 했더니 '양키 고홈' 이러며 지나갔다고 하더라고요.
제 지인은 '고 홈' 부분보다 '양키'에서 기분이 더 상했다고 합니다. 자긴 미국사람이 아니라서요.
이처럼 흑인은 아프리카에서 왔다고 생각하거나 파란 눈의 외국인은 전부 미국 사람이라고 생각하거나 하는 것과 비슷한 맥락인 거 같아요.
제가 처음 ‘니하오’라는 인사를 들었을 때 저도 구구절절 설명을 했습니다. '난 한국 사람이야, 우린 한국어 써” 그랬더니 상대는 알겠다면서 갔지만 기분은 영 찝찝하더라구요.
두 번째 ‘니하오’는 지역 센터에서 들었어요. 처음은 나 아닌가봐 하고 무시했는데 한 번 더 하길래 열이 확 받는거에요.그래서 손을 막 흔들면서 큰소리로 '안녕!'이라고 한국말로 한다음에 제가 알고 있는 모든 나라말로 인사를 해줬어요.
그랬더니 약간 고장난 듯이 입을 벌리고 눈을 꿈뻑꿈뻑하며 보더라구요. 그래서 "중국어 할 줄 아나보네? 멋지다. 난 한국어하는데"라고 했더니 "너 몇 개 국어 하니"?라고 물었어요.
알고 보니 자기 중국어 몇 개 할 줄 안다고 자랑한 거였어요. 그러곤 대뜸 중국어나 스페인어를 알려달라길래 '아냐, 한국어 배워'라면서 한국어 몇 개 알려줬습니다. 그 후로 마주치면 서로 한국어로 '안녕~'이라고 인사해요.
저는 어느 나라나 휴가간게 아니라 먹고 살려고 간 곳이면 다 비슷할 거 같아요. 제가 '미국 박사 얼마나 힘든가'라는 글에서도 한국 사회에서 워낙 헬급의 생활을 했던지라 별로 더 힘든지 모르겠다고 말씀드렸듯이요. 그냥 사람 사는 곳은 비스비슷한데 그나마 자신에게 좀 더 맞는 곳이 좋은 곳이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