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나리가 어느 날 선언했다.
"나 오늘부터 혼자 샤워할 거야."
"그래라"라고 했지만 사실 못 미더웠다. 그건 자기도 마찬가지였는지 욕실 문을 열고 문 앞에서 지켜달란다.
어차피 안전상의 이유로 혼자 욕실에 둘 생각은 전혀 없었던 나는 못 이기는 척, 욕실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아서 지켜주면서 감시를 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비누를 잔뜩 묻히고 다 했다고 하거나, 세수를 깜빡하거나 샤워기를 틀다가 혼자 깜짝 놀라거나 하더니 이제는 제법 익숙해졌다.
첫날은 마무리는 결국 내가 들어가서 해줬지만 굉장히 스스로를 뿌듯해했다.
정확하게 미나리의 표현을 빌리자면
엄마, 나 마음이 뿟뿟해졌어
이다. (미나리 말로는 '뿌듯하다'와는 조금 다른 뜻이라고 했다. 정확하게 대체 무슨 뜻일까?)
"샴푸 모자는 계속 쓰고 할 거야?"라고 물었더니 아직 마음의 준비가 필요하단다.
그런 주제에 샤워할 때마다 자꾸 어른인 척한다.
#목욕 #아이목욕 #육아일기 #그림에세이 #에세이 #웹툰 #웹툰에세이 #4컷만화 #만화일기 #육아만화 #철리스 #엘레브웹툰 #7살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