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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레브 Aug 21. 2020

재택근무. 워라벨? 어리석은 것!

<재택근무 시작일>

난 어리석게도 희망에 가득 차 있었다.

매일 출퇴근으로 길바닥에 버리던 2시간을 벌었으니 아침운동도 하고 효율적으로 살겠다고 생각했다.


게다가 평생 워킹맘의 딸로 살아온 아이에게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니 얼마나 소중한가 라고까지 생각했다.


어리석은 것!




<재택근무 후>

빠른 포기를 하게 되었다.

(난 결심도 빠르고 포기도 빠르다.)

운동을 하기는 하는데 살은 더 찌고, 출퇴근 2시간을 아꼈는데 더 피곤하다.

마음이 너무 편해서 살이 찌는가...




먼저 육아를 병행하는 것이 복병이었다. 

출퇴근할 때는 서운할 정도로 쿨하게 나를 보내주던 아이가

엄마가 옆에 있는데 일을 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지 못한다.




결국에는 아이에게 무언가를 틀어주고 간식을 양손 가득 쥐어준 뒤 일을 한다.



<다음은 집안일>

집에 있으니 보인다. 책상 위 먼지가, 침대 밑 머리카락이.

처음엔 살살해야지 하던 집안일이 하면 할수록 많아진다.


머리카락은 누가 바닥에 씨앗이라도 심었는가 치우고 돌아서면 있고 집고 돌아서면 또 솟아있다.





<최강자는 요리하기>


회사에서는 동료들과 '오늘은 뭐 먹지?' 이러면서 기다리던 점심식사.

요즘은 심각하게 인간은 왜 하루에 3끼나 (처)먹도록 디자인되어 있는가 하는 고뇌에 빠졌다.




<온라인 수업>

'오전에 일을 집중해서 처리하면 되겠군'이라 생각했다.

아니었다.



자꾸 학교에서 나한테 숙제를 내준다.

'엄마와 함께 만들어 보기' '가족과 함께 놀이한 후 느낀 점 쓰기' '엄마 아빠와 만들어 사진 올리기' 등등.


진심으로 좌절한 날은 학습 꾸러미에 '다음의 색깔대로 칠하세요'라는 과제가

흑백 인쇄물로 되어 있었던 날.

꼭 이런날 잉크가 없다.







이제 정말 일을 해야 할 때가 왔다.

앉아서 '시~작' 하니 '띠로리롱'하고 세탁기가 울린다.

빨래를 널고 나면 저녁 먹을 시간이다.




결국 나는 24시간 가동 중이다.







너 때문에 힘들지만 너 때문에 산다 - 1
J는 퇴근 후 쌓아놓은 설거지를 끝내고 빨래를 각잡아 갠다.



너 때문에 힘들지만 너 때문에 산다 - 2
너는 존재하기에 예쁘다.




동영상 버전으로도 있어요!

(미나리와 둘이 만들다가 둘다 빵 터짐 ㅋㅋㅋㅋㅋㅋ)

부족하지만 재밌게 보아 주세요~!

https://youtu.be/wHSc8mB36lQ

[웹툰] 철리스 생존기 - 재택근무 완전 속았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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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부분이 브런치북으로 옮겨 갔습니다. 앞 부분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어요!

https://brunch.co.kr/brunchbook/ellev01 

https://brunch.co.kr/brunchbook/ellev02


https://brunch.co.kr/brunchbook/ellev03

https://brunch.co.kr/brunchbook/ellev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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