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지 않아요
2주에 한 번 한 달에 2번 도착하는 정기 꽃 덕분에 그 하루를 행복으로 보내며 잘 버티다가도 어느날 갑자기 무너지는 날이 있습니다.
오늘은 안녕하지 않음을 고백합니다.
나만 없어, OOO
무엇인지 모르겠지만 늘 나만 없는 것 같은 공허함
남들은 다 있는데 나만 없는 것 같은 허전함
나는 없고 그들에게 있는 박탈감
우리 모두에게 없는 게 무엇일까요?
우리 모두가 공통으로 없는 게 있다면 서로 위로가 될 텐데 모두가 저마다 다름이 있기에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한 것이겠지요. 다 알면서도 그것이 그렇게 인정하기가 어렵습니다.
무능감과 직면하며 몇 날 며칠을 보내며 울고 나니 글 쓸 마음이 생겼습니다. 도저히 받아들여지지 않을 것만 같던 그 고통도 때가 되니 다시 내 안 어딘가에 잘 자리 잡고 평온히 앉았습니다.
패배감도 맛봅니다. 나는 안되고 너는 되는 것으로 너에게 넘기지 그랬냐는 피드백을 들으니 다시 의문의 1패가 됩니다. 근거 없이 자신감이 있고 싶었지만 허상임은 금방 알아차립니다.
역마의 기운이 다시 고개를 쳐드는 순간입니다. 도망가고 싶어 졌습니다. 내가 있건 없건 신경 안 쓰는 곳으로 숨어버리고 싶어 졌습니다. 그래도 힘 내서 위로를 보내봅니다.
괜찮아 없을 수도 있어, 꼭 있어야만 하는 게
아니야, 이룰 수 없는 것을 동경할수록
그것은 무지개 되어버려 잡히지 않는 무지개를 보며 슬퍼하지 말고 보는 것으로도 기쁠 수 있기를 바라
연구소로 나가는 길 양재천 가로수길을 달리며 휴식이 필요함을 알게 됩니다. 길고 큰 나무와 하늘에서 쏟아지는 빛을 깊게 새기며 렌즈에 담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