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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Aug 04. 2022

진짜 교육이란 무엇일까 (f.HRD)



내 기준에 맞는 콘텐츠를 찾다 보니 이전에 적어두었던 관심 분야들이 떠올랐다. 그중 전문적이면서도 누군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일인 교육과 심리가 끌렸다. 그리고 이곳저곳 서류 지원을 하다 보니 에듀테크 분야에서 승률이 높다는 걸 알게 됐다. 대학생 때 그냥 좋아서 했던 봉사나 교육 관련 활동이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되었다는 생각이 들자 대학 생활을 마냥 헛되게 보내진 않았구나 하며 안도했다. 그렇게 몇 군데 면접을 봤지만 최종 합격까지 이르진 못했다. 후에 생각해 봤는데 면접 때 항상 내 기준으로만 생각하다 보니, 초급자로서 생각하며 직무 관련 이야기를 했던 것 같다. 고객은 훨씬 더 다양한 사람일 텐데, 그 부분을 간과한 것이다. 물론, 이건 어디까지나 내 생각일 뿐이다.

 


아무튼 그나마 내 이력과 교육 분야가 맞다는 걸 알게 되고, 꼭 에디터가 아니더라도 내가 성장할 수 있는 직무라면 도전해 보기로 결심했다. (교육은 어차피 선한 영향력은 전제가 되므로) 그렇게 HRD 컨설턴트를 알게 되었다. HRD라는 자체를 처음 들어봤기에 이것저것 검색해 보고 기초적인 지식은 쌓은 후 자소서를 썼다. 면접 때 대표님이 힘들 거라고 겁을 주셨지만, 딱 내가 원하는 모습으로 성장할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 주저하지 않았다.

 


작은 회사고 아무런 정보가 없었지만, 소셜벤처를 위한 공유 오피스에 입점되어 있어 젊은 기업일 거라 생각했다. 그리고 교육 컨설팅 회사니까 기본적인 소양은 갖췄을 거라 내 맘대로 상상했다. 물론 이 회사의 대표는 주위에서 실력을 인정해 주고, 본인도 자부심 있고 배울 점도 있긴 있었다. 하지만, 옆에서 지켜봤을 때 진정성을 찾을 순 없었다. 교육을 기획하는 사람이지만 교육 내용을 모른다. 아니, 알아도 실천하지 않는다. 진짜 교육이 목적이 아니라 교육 기획이 목적인 것이다. 강의자와 기획자가 다르니, 내용도 제대로 모른 채 그저 그럴싸하게 만들기만 한다. 교육은 누군가를 변화시키는 일이기에 어떤 일보다 진정성이 중요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교육 관련 일을 하는 사람이라면 좋은 사람이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성장과 인성은 비례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하지만 위와 같은 점은 참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 현실과 타협하고 업무적으로라도 배울 점이 있다면 괜찮았다. 하지만 대표는 과거에 얽매여 있는 사람이었다. 선택의 갈림길에서 더 이상 앞으로 나아가지 못했다. 이런 사람과 일하면 나 또한 계속 나아가지 못하고 고립될 거 같았다. 그러면서 직무는 물론이고 교육 분야와 아무런 관련 없고 자신의 개인적인 일을 시키니 시간이 너무 아까워 그만뒀다. (대표 개인 ㅇㅇ동 브이로그 찍고 편집하기 등..) 마지막 면담 때까지 가스라이팅을 하는 걸 보며 그냥 여기에서 두 달은 인생 경험했다 생각한다.

 


이렇게 교육이라는 분야에 회의를 느끼고 교육에서 눈길을 돌리려 했지만, 한 회사로 모든 곳을 판단하기엔 이르다고 생각했다. 교육학을 전공하지 않았기에 교육업에 대한 현실을 알 길이 없지만, 내가 하고 싶어 하는 일을 단순히 한 명만 보고 판단하기엔 나에게 너무 미안했다. 분명 나처럼 생각하며 교육업에 종사하는 사람도 있지 않을까. 혹시 없더라도 이를 해결할 방법을 찾아보는 것도 의미 있을 거라 믿는다.

 

 

Lesson Learned


사회적 마인드 셋

교육 모니터링 - 신영철 박사님, 전략 강의 등

공유 오피스 자체 강의 - 마케팅 관련 강의, VC 네트워킹 데이

기존 경력이 자기 발목을 잡을 수 있다. -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말자. 시야 넓히기

자신의 모습이 만족스럽다고 그것을 누군가에게 강요하지 않기. 만약 내가 나중에 리더가 된다면 절대 그러지 않아야겠다고 다짐. (자기 정도면 괜찮다는 착각하지 말자.. 객관적으로 나를 바라보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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