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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Aug 18. 2022

SNS는 인생의 낭비다?



나는 각종 SNS 및 커뮤니티를 일절 하지 않았다. 그래서 트렌드에 뒤처진다는 생각이 들어 뉴스레터를 구독하며 트렌드를 익혀 나갔다. 알렉스 퍼거슨의 ‘SNS는 인생의 낭비다’라는 말을 누구보다 공감했기에 SNS를 하면 내가 잃을 게 더 많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대학생 초반 아주 잠시 인스타그램을 하기도 했지만, 특별히 얻는 것도 없이 시간을 너무 뺏어 탈퇴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콘텐츠 관련 일을 하고 싶어진 후엔 SNS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걸 깨달았다. 각종 SNS에서 다양한 콘텐츠들이 만들어지고 소비되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SNS를 부정적으로만 볼 게 아니라 긍정적인 측면을 바라봐야 했다. 그래서 내게 도움 되는 만큼, 절제하며 시작하게 됐다.

 


나의 콘텐츠를 담아줄 플랫폼부터 정해야 했다. 그렇게 생각한 후보는 네이버 블로그, 인스타그램, 브런치였다. 브런치는 진입 장벽이 있는 편이라 제대로 취업한 후에 도전하고 싶었고, 블로그와 인스타그램 중에 고민했다. 블로그가 긴 글을 쓰기엔 더 적합하지만, 블로그를 할 경우 부담감 때문에 재미를 붙이고 꾸준히 쓸 수 있을지 확신이 없었다.



반면 인스타그램은 상대적으로 노출이 쉽고 즉각적으로 사람들의 반응을 확인할  있어서 처음 글쓰기를 시작할 때 글쓰기 습관을 잡는 건 물론이고, 어떤 글에 사람들의 반응이 좋은지 알 수 있어 앞으로의 글쓰기 방향도 알 수 있을 거라 생각했다. 또한, 내가 글 쓸 때 조금 과도하다 싶을 정도로 나를 드러내는 경향이 있어 글에 너무 많은 걸 담지 않고 덜어내는 연습도 하고, 피드를 통해 시각적으로 브랜딩 하기 좋은 플랫폼이라 생각해 인스타그램을 선택했다.

 


그렇게 3개월 동안 인스타에 글을 쓰며 많은 걸 깨달았다. 우선 개인적으로 글을 쓰는 사람이 이렇게 많은 줄 몰랐다. 학생은 물론이고 직장을 다니면서 취미로 쓰는 사람도 많다. 각양각색의 사람들을 보며 대단하다 느끼면서 자극도 되고, 서로서로 응원하는 모습이 꾸준히 글을 쓰게 해주는 원동력이 되어주기도 했다. 회사에서 힘든 일이 있던 날, 퇴근하며 인스타그램을 봤는데 먼저 따듯한 말 건네준 분을 보며 괜스레 위로받기도 했다.

 


그런데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다 보니 처음 컨셉의 한계를 발견했고, 2주간 고민한 끝에 새로운 컨셉으로 재정비했다.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해서 피드도 좀 더 다채로워지고, 이전보다 더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사진 자체에 글을 쓰는 걸로 바꾸니 수정도 불편하고 손이 더 많이 갔다. 그리고 결정적으로는 인스타그램에 새롭게 도달하는 사람이 더 적어졌다. 품은 더 많이 드는데 도달은 줄어드니 뭔가 잘못됐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그래도 우선은 더 꾸준히 하는 수밖에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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