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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Nov 20. 2024

내 눈앞에서 다른 세상이 펼쳐져

공연의 현장성



공연의 가장 특별한 매력은 단언컨대 현장감이야. 공연을 좋아할 수밖에 없는 이유 대부분이 현장감에서 파생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그만큼 중심이 되는 특징이라 생각해. 처음 공연을 볼 때, 색다른 이유는 무대에서 연기하고 노래를 부르기 때문 아닐까? 눈앞에서 배우들이 움직이고 감정도 표출하는 모습을 보면 훨씬 더 깊이 다가와.


나는 학생 때 TV를 보면 노래 들으면서 눈물 흘리는 걸 이해 못 했거든? 그런데 인생 첫 뮤지컬 캣츠 내한을 보던 날, Memory를 딱 듣는 순간 2층이었음에도 그 감정이 잘 전달돼서 이래서 사람들이 음악을 듣고 우는구나라고 깨달았어(비록 그땐 눈물까지 흘리진 않았지만..)


현장에서 생생하게 진행되니까 돌발 상황이 발생하기도 하지만, 대처능력이 좋은 배우를 보면 호감도가 상승하기도 하고 센스에 감탄하기도 해. 그게 또 공연의 매력이지. 찢은 애드리브는 두고두고 회자되기도 하고 반응이 좋으면 고정으로 추가될 때도 있어. 처음 애드리브가 탄생(?)한 날에 봤으면 괜히 뿌듯하고.

내 동생도 연뮤에 빠지게 된 첫 번째 이유로 현장감을 꼽았어. 동생은 원래 집이 아닌 다른 공간에서 무언가를 관람하는 걸 좋아하는 편이거든. 그래서 영상으로만 보던 배우의 연기와 노래를 직접 눈앞에서 보니까 현장감에 압도됐다고 하더라고. 집중력이 떨어질 수밖에 없어지는 요즘 환경에서 오로지 무대에만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니까. 그렇게 지금까지 현장감에서 헤어 나오지 못하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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