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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엘리 Nov 22. 2024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들어줘

공연의 쌍방향성



내 취미나 취향을 돌이켜 보면 삶에서 부단히 위로를 찾아 헤맸더라고. 20살 초반엔 인디 밴드 음악을 들으며 위로받았고, 공무원 준비를 할 땐 시나 책의 구절들을 보며, 그 이후엔 웹툰, 그리고 지금은 공연과 요가로. 주로 텍스트 기반에서 위로를 얻었어.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위로를 건네고 싶어 에디터를 선택했지.


모두 너무 좋고, 각자의 매력도 뚜렷해. 그런데 제일 오랫동안 연극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결정적인 이유는 뭘까? 바로, 공연은 쌍방향 소통이 가능하다는 점이야. 나 혼자 받아들이면서도 배우들에게 우리의 감정이 전달될 수 있다는 거지.


무대인사에서 꾸준히 관객들에게 고마움을 전하는 배우도 있고, 배우들이 커튼콜에서 오히려 더 많은 위로를 얻는다고 할 때. 단지 공연을 보는 행위 자체가 누군가에게 위로가 될 수 있다는 점이 은연중에 나도 필요한 존재라고 알려주는 것만 같아.


나는 취업 준비하면서 공연에 빠지게 됐거든? 어딘가에 소속되지 않은 채, 아무 존재도 아닌 것처럼 느껴질 때 알게 모르게 생산적인 활동을 하고 있다고 착각했나 봐. 설령 착각이었더라도 덕분에 조금씩 앞으로 나아갈 힘을 얻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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