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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엘리 Mar 14. 2024

추낙의 탑을 정복하고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56)

ㅇ월 ㄷㄷ일


허드슨이 지어둔 시자기 마을의 집에서 쉰 다음, 탑이 보이는 곳을 향해서 열심히 이동했다. 다행히 날씨가 나쁘지 않아, 주변에 붉고 노랗게 물든 단풍을 구경하며 길을 걸었다. 고고물약을 먹은 터라 생각보다 속도가 났다.


얼마나 갔을까? 탑으로 가는 길에 마구간을 하나 새로 발견했다! 이곳의 이름은 '남추낙 마구간'이다.



남추낙 마구간 주변에는 '지스.카피의 사당'이 있었다. 이 사당은 조금.. 퍼즐을 해결하기 골치 아픈 장치가 있는 곳이었는데... 장치를 작동시켜서 보주를 한번에 세 곳의 걸림판에 올려야 하거나, 쇠가시가 잔뜩 솟아 있는 철판을 비켜 가야 하거나.. 등등.  어렵긴 했지만 그래도 어찌어찌 해결하여 극복의 증표를 받았다.


내가 가야 할 탑은 마구간에서 멀지 않았다. 하지만 탑으로 오르는 길은 지금까지 봤던 시커 타워 중 가장 어려워 보였다. 가까이서 보니 올라갈 일이 까마득한 데다 곤란한 점이 하나 더 있었다.


탑으로 올라가기 위해서는 오래된 성벽 구조의 건물을 올라야 한다는 것이다. 계단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날씨 상황이 받쳐주지 않는다면… 리발의 용맹을 쓰더라도 벽을 타고 등반을 해야 할 상황이 생길 수도 있다는 것이다… 게다가 날개를 달고 주변을 돌아다니는 비행형 가디언도 성가시게 느껴졌다.



비행형 가디언... 테리에게서 받은 고대 병기의 화살이 있다고는 해도, 공중 점프 기술로 비행형 가디언의 눈을 맞추긴 쉽지 않다. 거기다 녀석이 나를 인지해야 가능한 일인데.... 가만히 있는 고정형 가디언이라면 모를까, 움직이는 녀석은 ... 타임록이 먹지도 않고...


나는 중얼거리면서 일단 비행형 가디언의 감시 빛을 피해 조심조심 성벽과 이어진 암벽을 올랐다.



올라가는 길에 계단이 이어진 길을 보았다! 다행이란 생각에 계단을 오르는데, 곧 차례로 몬스터들이 덤벼들었다. 중간 중간 해골 촛대에 불이 밝혀져 있는 것을 보니, 이 길로 계속 올라가면 몬스터들과 맞닥뜨릴 수 밖에 없겠다 싶어 마음을 굳게 먹었다. 이날 밤엔 암벽등반으로 사투를 벌이고 싶지 않았다.


하지만 생각보다 덤벼드는 보코블린이 많아서, 나는 그들을 처치한 후, 차라리 암벽 사이로 올라가기로 마음먹었다. 튀어 나온 암벽이 많아서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어 스테미나 유지에는 어려움이 없는 데다, 차라리 그게 더 지름길 같았다. 암벽 사이사이를 점프해가며 오르는데 순간, 비행형 가디언의 감시 조명빛이 내 앞 바위를 스치고 지나갔다!



들키지 않아야 한다.... 전투하기에는 매우 불리한 지형인 이곳에서, 비행형 가디언과 전투를 할 수는 없다는 생각에 나는 매우 조심해서 바위 사이를 올라갔다.


불빛을 피하며 조심 조심 올라갔더니 또 성벽이.... 어디로 올라갈까 살피다 그만 비행형 가디언의 눈에 띄고 말았다! 삐비비빗 - 소리에 몸을 숨길만한 벽을 찾아 돌았다. 휴우.. 다행이다.



어렵게 오른 성벽 위로 올라갔더니 탑이 보이긴 하는데, 주변이 모두 원념의 독기로 가득차 있다. 그래도 어딘가 들어갈 수 있는 곳이 있으리라.. 접근할 수 있는 곳이 있을거야... 생각을 하면서 부서진 건물 틈 사이를 뒤졌다. 그 때! 건물 안쪽에서 무기를 들고 대기하고 있는 보코블린과 눈이 마주쳤다.


에잇 - 이럴 땐 선제공격이다! 보코블린이 서 있는 곳에는 원념의 독기가 없어서, 안으로 들어가 녀석을 후려쳤다. 블랙 보코블린이어서 한번에 넘어가지 않았던 녀석에게 쉴 틈 없이 연속공격을 터뜨렸다. 꽤에엑 하는 소리와 함께 보코블린이 사라지자, 이 소리를 들은 다른 몬스터가 알아채고는 나에게 다가온다. 좁은 건물 공간 안에서의 전투인데다, 잘못하면 원념의 독기에 닿을 수 있어 긴장할 수 밖에 없었다.



약간의 손상을 입었지만, 그래도 보코블린들이니 모두 해치웠다. 몬스터들이 서 있었던 자리는 독기가 없어서 그 안으로 들어갔는데, 주변을 둘러보니 원념의 눈이 빙글 돌며 나를 응시한다. 저걸 맞추면 주변의 독기는 사라지겠지 싶어서 화살을 겨누어 맞추었다.



원념의 독기가 사라진 건물 안은... 100년이 지나도 처참했다. 바닥에 흩어져 있는 여러 문서들과 주변에 굴러다니는 비품들로 미루어 보았을 때... 이곳은 군사 시설로 사용되었던 곳임을 단박에 알아봤다. 시설로 보았을 떄는 상당한 수가 이곳에 주둔하고 있었으리라... 하지만 가디언의 공격에 이곳의 하이랄 군사들도 모두 전멸했겠지.... 그렇겠지....


잠시 쓸쓸한 마음이 들어 묵념을 했다. 누군지는 정확히 몰라도, 나의 전우였을 그들을 위하여....


그래도 바스러진 건물 사이사이에는 그 때 남겨두었던 것인지는 모르지만 구석구석에 보물 상자가 있었다.. 상자에는 돈과 소중한 무기들이 들어있었다. 실버 루피가 들어있기도 했고, 폭탄 화살 5개도 있었다. 근처에서 기사의 방패도 줏었다. 누군가 이 방패를 쓰다... 쓰러졌을지 모르겠다. 소중히 잘 쓰겠다는 마음으로 방패를 챙겨 넣었다.



원념의 독기가 닿지 않은 곳을 최대한 찾아 높이 올라간 다음, 기회를 보아 탑으로 패러세일을 펼쳐 날았다. 그 뒤로는 탑에 쉽게 오를 수 있었다.



탑 위에 올랐다가 깜짝 놀랐다. 기온이 갑자기 뚝 떨어져서다. 얼른 방어구를 갈아입고 보니 가디언의 잔해가 떡하니 있어서....또 한번 놀랐다. 혹시 작동하는 건가 조심스레 다가갔는데, 다행히 아니었다. 고대 소재 하나를 챙기고, 돌아서서 시커 스톤을 가이드 스톤에 넣었다.



작동하는 시커 타워.... 주변 지도의 정보를 얻더니 시커 스톤에 입력을 마쳤다. 지도를 보니 추낙... 꽤나 넓은 곳이구나... 타워에서 다시 하이랄 성을 바라보다가, 나는 이런 여유를 부릴 때가 아니다 싶어 단푸 대지를 지도에서 확인했다.



지도를 얻고 보니, 단푸 대지는 추낙 고대 연구소에서 그렇게 멀지 않은 곳에 있었다! 이제서야 방향의 감을 잡을 수 있었던 나는 추낙의 탑에서 패러세일을 펼쳐 단푸 대지 방향으로 날았다.



단푸 대지는 낮은 구릉으로 연결된 언덕이었는데, 고대 가마는 그 대지의 가장 위에 있었다. 툭 튀어 나온 바위 아래에 있어 금새 찾을 수 있었다. 그런데, 진짜 문제는 그게 아니라 - 단푸 대지 언덕을 내려가는 길에 모리블린 부대가 쫙 깔렸다는 것이었다.



고대 가마 주변을 둘러보고, 내려갔다 올라갔다 하며 추낙 고대 연구소로 가는 길을 확인해 보았다. 그러다 모리블린 한 마리를 발견하여 처치했는데... 조금 더 내려갔더니 모리블린이 또 있었던 것이었다. 나는 다시 고대 가마 쪽으로 와서 잠시 작전을 짰다.


물론, 추낙 연구소까지 가는 길에는 촉대가 계속 있기 때문에 푸른 불꽃을 횃대에 붙이고 촉대로 옮겨 가며 내려가는 도중, 모리블린 부대를 만난다면... 전투를 하면서 갈 수도 있다. 그러나 하필 실수로 불을 꺼뜨릴 수도 있을 거다. 그래서 나는 주변의 방해될 것 같은 모리블린은 미리, 모두 처치하기로 마음먹었다.



모리블린은 모두 없애주겠다! 는 마음을 먹고 주변을 돌아보는데, 모닥불 연기가 올라오는 것이 보였다. 몸을 낮추고 연기가 나는 쪽으로 다가가 보았다니.. 숲 속에서 모리블린들이 불을 피워놓고 휴식을 취하고 있는 것.... 나는 얼음의 화살을 장전한 후, 공중 습격을 감행했다.


공중에서 화살을 쏘아 모여 있는 두 마리를 모두 얼려버린 후, 다른 쪽에서 올라오는 모리블린 한 마리를 또 얼리고... 얼어있는 몬스터들에게는 모리블린배트를 휘둘렀다. 이 와중 모리블린에게 한 번 맞아서 생명력을 잃어 기절했다 깨어났다. 그래도 이렇게 모리블린을 해치웠더니 마음이  좀 가벼워졌다.


단푸 대지 언덕 주변을 한바퀴 돌면서 또 다른 곳에서 모리블린을 마추졌다. (왜 이리 많지...) 여기서 싸우고, 저기서 싸우다 보니 시간은 어느새 오후....



대략 모리블린을 처치한 것을 확인한 후에, 나는 다시 푸른 불꽃이 타고 있는 고대 가마로 왔다. 횃대에 불꽃을 옮긴 후 미리 봐 두었던 길을 지도에서 확인해 가면서 달리고 또 달렸다.



하지만 내 예상보다 길은 멀었고, 나는 중간에 길을 잘못 들어서 헤매다 다른 몬스터를 마주쳐 또 싸워야 했다... 후우... 나 길치였구나 ... 한탄하며 그 주변의 몬스터들을 모두 해치우자 새벽이 되었다.



그래도 촉대에 불꽃을 옮겨놓는 걸 소홀히 하지 않은 덕에, 다시 불꽃을 가지러 단푸 대지까지는 가지 않아도 되었다. 아침이 밝아오는 환한 햇살을 받으며, 나는 추낙 고대 연구소에 다시 도착했다.



연구소 입구의 가마에 불을 붙였더니, 여기도 워프 지점 등록이 완료되었다.



이제 체리인지 시커 레인지인지 뭔지가... 작동이 되겠지? 나는 횃대에 붙은 불을 끄고 추낙 고대 연구소의 문을 활짝 열었다. 문을 열자, 시커 레인지 옆에 서 있던 로베리가 나를 바라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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