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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엘리 Mar 26. 2024

시커족 연구자들이 들려준 이야기

젤다의 전설 - 브레스 오브 더 와일드 (57)


로베리는 나를 보자마자 이렇게 외쳤다.



"YOU! 링크! 내 얘기 좀 들어 봐! 지금 막 체리의 컨디션이 원래대로 돌아왔다고!"



로베리는 당당하게 어깨를 펴고 자신있게 말했다.

"이게 바로 사랑의 힘... ME의 사랑이 체리를 움직인 거야!"

착각은 자유라더니만... 나는 웃음이 나오는 것을 참으며 로베리에게 말했다.

"가마에 점화했어요."



그러자 로베리는 한순간 얼어붙은 듯, 입을 약간 벌리고 '아' 하는 자세로 멈춰 있었다. 그러더니 고개를 살짝 숙이며 내게 고맙다고 했다.

"...Thank You..."



그러더니 그는 내게 고대.병기의 화살을 주며 말했다.

"뭐어, 아무튼 체리를 작동시켜 준 답례라네."

고대 병기의 화살의 위력은 이미 맛을 보았지만 어떻게 만든 화살인지는 모르기 때문에... 나는 이 화살이 대체 뭐냐 물었다. 로베리가 발명한 것이긴 하겠지만 좀 더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었다.



"그건 시커족 비전, 지혜의 결정체일세.. 그리고 ME가 개량에 개량을 거듭한 가논에 대항할 병기... 즉 초 초 초 엄청난 고대 병기 중 하나, 고대 병기 화살!!!"

로베리는 그렇게 말하며 다시 하늘 찌르기 자세를 취했다. 음... 내가 듣고 싶은 말은 쏙 빼고 고대 병기 화살에 대한 자랑만 늘어놓는군...



로베리는 그 외 다른 병기는 체리가 만들 수 있다고 했다. 내가 고대 병기를 갖고 싶다면 '고대 소재'와 '루피'를 체리에게 건네면 된다고 말했다.

"체리는 고대.병기 화살 외에도 여러 고대 병기를 만들 수 있다고. 원한다면 고대 소재와 루피를 체리에게 건네면 돼."

그런데 그는 돈 이야기를 할 때 유난히 목소리가 작아졌다. 루피도 필요하냐고 내가 묻자, 로베리는 살짝 당황했지만 이내 매우 현실적인 이야기를 들려 주었다.



"용서하게, 링크... WE들 연구자는 하이랄 성이 파괴되고 연구비를 제공받지 못하게 되었어.. 그러니 WE들을 돕는다 생각하고! 루피를.. PLEASE!"



그리고 이 고대 병기의 활용으로 가능한 빨리 재앙을 쓰러뜨리자고 말했다.

"AND 가능한 빨리 ME와 YOU의 협력으로~ 재앙을 쓰러뜨리는 거야!"


로베리의 이야기를 듣는데, 왼쪽에 서서 책을 살펴보는 제린이 자꾸 신경쓰였다. 로베리는 분명 '체리'를 시커 레인지라고 부른다고는 했지만 아까부터는 아예 체리라고만 부르고 있어서... 제린에게 들리는 건 아닐까? 그러고보니, 제린에게는 인사도 못했다. 나는 로베리의 말이 끝나고 제린에게 갔다.



하지만 나의 걱정과는 달리 제린은 기분 좋아 보였고, 딱히 로베리에게 신경쓰는 것 같지도 않았다. 내가 말을 걸자 그녀는 상냥하게 인사했다.

"안녕하세요~!"


왠만한 시커족은 머리카락이 흰색인데, 제린은 금발을 하고 있었고 눈색도 나와 비슷한 푸른빛이었다. 그녀는 인사에 이어 뭔가 독특한 포즈를 취했다.



"엔~드~ 체키~!"

...... 이 포즈는..... ! 제린은.... 프루아의 조수였다더니 프루아에게서 배운 건가?



내가 아무 반응이 없자, 제린도 잠시 그 자세로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그녀는 민망한 표정을 짓더니 팔을 내리고 말했다.

"하테노 고대 연구소 소장님의 흉내를 내 보았는데요... 첫 대면에 너무 오버스러웠나요?"

뭐.. 오버라 하면 오버겠지만, 프루아에게서 이미 당하고 와서 큰 충격은 없었다. 프루아가 그녀를 데리고 있으면서 체키를 얼마나 열심히 시켰으면... 이렇게 몸에 배었을까... 안타까웠을 뿐이었다.



어쨌든 그녀의 질문에 '과한 것은 아니었다' 라고 대답해 주었다. 그러자 제린은 곧 표정을 편하게 풀고 웃으며 기쁜 듯 말했다.

"역시 링크씨! 프렌들리하셔서 다행이에요!"



나는 제린에게 여기서 무슨 일을 하는지 물었다. 제린은.. 자신의 이름을 먼저 말해주었는데....

"네에! 저는 제린이에요~"



예의 그 체키가 이름 소개 뒤에 자연스럽게 튀어나왔다. 아. 제린은 정말 프루아의 충직한 조수였나보다...



제린은 나의 반응은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자신이 하는 일을 설명해 주었다.

"저도 고대 연구자 나부랭이...죠. 간단히 말해서 저는 사당의 연구를 하고 있답니다.



그러더니 그녀는 뭔가 생각났다는듯이 사당에 대한 것을 알려 주었다.

"... 그렇지! 링크씨, 그곳에 가 보세요. 해골 연못의 왼쪽 눈이요. 그곳에 사당이 있답니다. 저는 가는 길이 너무 험해서 못 가고 있지만요.. 참고로 해골 연못의 왼쪽 눈은 해발이 높아요. 반면에 오른쪽 눈은 높이가 낮으니 착오가 없으시길 바라요.."


음... 해골 연못의 왼쪽 눈이라면 이미, 이곳을 오는 길에 다녀왔다... 는 걸 제린의 말을 들으면서 깨달았다. 하지만 제린에게 다녀왔다고 하면 왠지 민망해할 것 같아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이어서 로베리에 대해 제린에게 물어보았다.



제린은 자신의 남편인 로베리에 대해 객관적으로 설명하려고 했다...

"로베리는 고대 연구가 중 한명이예요. 100년전엔 하이랄 성에서 가디언 연구를 했었다고 해요.. "



"그리고 로베리와 저는 반세기 이상 나이 차가 나는 부부입니다.. 간단히 말해서 로베리는 제 남편이에요."

"남편?! 그렇군요...."

회고록에서 읽은 대로구나... 제린은 반세기 이상 나이 차이가 나지만, 그래도 둘 사이에 아이도 있다며 그라넷이라는 아이에 대한 이야기도 꺼냈다.



"이래 봬도 아들도 있답니다?"

"아들요..?"



"네. 저희에겐 외아들이 있어요. 이름은 그라넷이라고 하지요. 혹시 오시는 도중에 보셨나요?"

"아니요. 못 봤어요."

그라넷이라는 사람은 ... 길에서 마주치지 못했다. 내가 마주치는 사람마다 모두 말을 거는 건 아니긴 했지만... 제린을 닮은 사람은 기억에 없었으니까..



제린은 내 말에 조금은 아쉬운 듯 고개를 끄덕였지만, 보면 잘 대해달라고 했다.

"그렇군요... 저희 아들은 수행을 떠났어요.. 세계 여행 중이니, 혹시 보시면 친하게 지내 주세요."



제린과의 대화를 그렇게 끝낸 나는 드디어 시커 레인지 앞으로 왔다. 어떤 고대 병기들이 제공될 것인가...! 두두둥... 기대되는 마음으로 레인지 앞에서 말을 걸자, 푸른 빛을 밝게 내며 레인지는 주문할 고대 병기를 선택하라며 메시지를 출력했다.



고대 병기의 종류는 내 기대 이상으로 다양했다. 고대 병기 화살이 주력인 줄 알았으나 그렇지도 않았다. 검, 방패의 기본은 물론, 아주 위력이 있을 것처럼 보이는 대검까지 있었다. 그리고 방어구 세트까지 갖추고 있었는데....


그건 좋았지만, 가격을 보는 순간 나는 눈을 의심했다. 고대 병기 화살을 제외하고는, 가격이 높았다. 가격 제일 뒤자리의 '0' 하나만 빼면 참 좋겠는데.... 로베리가 연구비를 지원받지 못하고 있다니... 그런 건가....


거기다 고대 병기의 화살을 제외하면 검 이상의 무기는 '코어'라는 자주 보지 못하는 소재가 있어야 주문이 가능했다. 코어...는 내가 알기로 '고대의 코어'와 '고대의 거대한 코어' 2가지가 있는데, 이 둘은 가디언을 아주 많이 처치해야 하나 나올까말까하다...어쩌다 사당에서 시련을 극복하면 가끔? 나올 때를 제외하고는 정말 구하기 힘든데...


일단 내가 가지고 있는 소재로는 모든 고대 병기를 갖출 수 없었다. 그래서 고대 병기의 화살만 좀 갖추고, 소재를 더 모아 다음 번에 제대로 병기를 갖추자고 마음먹었다.



이렇게 고대 병기를 비싸게 팔아서 무슨 연구를 하는 거지? 궁금해진 나는 로베리에게 지금은 무슨 연구를 하느냐고 물었다. 로베리는 당연히 가디언 연구를 한다면서... 100년전에는 재앙 가논에게 그렇게 가디언을 빼앗길 줄 몰랐다고 하더니 이렇게 덧붙였다.

"그래서 지금 WE들은 가논에게서 가디언을 되찾을 방법을 연구 중이라네..."



그렇구나. 가디언을 되찾는다면... 정말, 많은 도움이 되겠군.... 하지만 언제 가능할지는 알 수 없는 일. 로베리는 이제 내가 이 고대 병기로 재앙 가논을 물리칠 날만 남았다고 강조했다. ...

그래. 하지만 내겐 그 전에 해야 할 일이 있지. 신수들을 찾아 되돌려야 하는 것...



로베리와 작별인사를 하고 나와 추낙 지방에서 하테노 지역쪽을 바라보다 생각났다. 아. 그러고 보니 내가 고대의 코어가 몇 개 있었더라? 시커스톤도 기능 향상을 시켜야 하는데....


프루아에게서 예전에, 고대 소재를 모아 오면 시커 스톤의 기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들었던 것을 까맣게 잊고 있었다! 그래서 나는 주머니를 열어 코어 갯수를 확인 후, 하테노 고대 연구소로 워프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나는 프루아였다. 그녀는 다시 나이 먹는 쪽으로 개발을 해본다더니.. 아직은 진척 중인지 어린 그대로였다. 활기차게 인사하며 어떤 아이템을 파워업하는지 물어본 프루아는, 내가 가져온 고대의 코어 갯수를 꼼꼼히 확인하더니 (사실 3개뿐이니 그렇게까지 들여다볼 건 없었다고 생각하지만..) 좋다고 말했다.



그리고 또 그.... 체키 동작을 시켰다. ...

"그럼 부끄러워 말고 체키~! 부탁해!"

부탁한다는데 안 할 수는 없고... 쳇. 나는 대충 입으로만 '체키' 하고 말았다.



프루아는 나의 '체키'를 마음에 그다지 들어하지는 않았으나, 어쨌든 타임록 기능을 향상시켜 주었다. 이제는 움직이는 몬스터까지도 멈출 수 있다! 가디언 같은 것도 가능할테고.... ?!



프루아는 내 시커 스톤의 기능을 모두 확인해 보더니 깜짝 놀랐다.

"...응? 엇?! 설마 전부 다 파워 업 한 거야?"

내가 고개를 끄덕이자, 이제는 이 시커 스톤과 나의 검술만 있으면 재앙 가논쯤은 문제 없겠다며... 자신이 내게 해줄 수 있는 일은 모두 끝났다고 말했다.



그러더니 내게 이렇게 물었다.

"뭐... 이야기라도 할까? 궁금한 거 혹시 있었어...?"


프루아가 그렇게 물어보니, 안 그래도 임파에 대해 묻고 싶었다는 생각이 났다.

"임파라는 분은.... "



내가 그렇게 운을 떼자, 프루아는 '아아' 하더니 지금까지 보였던 장난기는 쏙 빼고 말을 시작했다.

"이미 들었을지도 모르지만, 임파는 내 여동생이야. 임무에 충실한 건 좋은데 얘가 좀 딱딱하단 말아지~!"

...아... 여동생이었구나...둘이 전혀 안 닮았지만... 그래서 친근한 듯.. 아닌 듯... 서로 그런 거였던....

"그런 거였군!"



나의 감탄사에, 프루아는 웃으며 대답했다.

"후후... 자매인데 안 닮았다는 소리, 옛날부터 자주 들었어. 거기다 나는 생각을 바로 행동에 옮기는 타입이고 임파는 일단 기다리고 보는 타입이라서... "



그리고 내가 몰랐던 사실 한 가지도 더 알려 주었다.

"애초에 이 연구기관은 원래 하이랄 성 직속이야. 저래 봬도 임파는 하이랄 성 집행 보좌관이었거든~그말인 즉... 내 폭주를 막을 사람은... 바로 여동생 임파 뿐이라는 거지. 그리고 .. 집행 보좌관이었으니, 젤다 공주에 대한 일은 임파가 잘 알고 있는 거고..."

"그렇구나...!"



프루아는 뭔가 아쉬운 듯이 연구소를 운영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하지만 하이랄 성이 저렇게 된 이후로 연구비가 나올 턱이 없으니... 내가 저축한 걸 깨면서 어떻게든 연구를 이어 가고 있는 거야. 몇 억 루피만 더 있으면 새 아이템 연구도 할 수 있을 텐데..."

"그렇군요... 로베리도 그래서.. 고대 병기로 돈을 벌려고...."


아차. 생각이 그냥 말로 나가버렸는데, 프루아는 나의 중얼거림에 가까운 그 말을 듣더니 눈을 동그랗게 뜨고 나를 쳐다봤다.

"로베리?! 로베리를 만났어?"

"네... 추낙 연구소에 가서 고대 병기를 구했어요."

"잘됐구나! "


로베리를 만났던 이야기, 시커 레인지(체리)에 대한 것, 제린도 잘 있다는 이야기를 전하는데, 프루아는 왠일로 가만히 내 말을 듣고 있었다.

"연구가 그 정도 진척이 있었다니 다행이네. 고대 병기가 도움이 많이 될 거야, 링크.  물론 시커 스톤이 더 대단한 것이긴 하지만!"



시커 스톤이 더 대단하다고...? 물론, 시커 스톤은 대단한 물건이긴 하다. 그런데 어떻게 더 뛰어나다는 걸까... 내가 의아한 표정을 보이자, 프루아가 부연 설명을 시작했다.


"네가 쓰고 있던 시커 스톤은 100년전에 젤다 공주가 실제 사용하던 거야. 당시에는 아이템이 '사진기', '하이랄 도감', '앨범' 이렇게 세 가지밖에 없었지만... 가논에게 패배한 너를 시커 스톤과 함께 회생의 사당에 봉인한 후 고문서를 조사했지. 그랬더니..."



"그 외의 아이템... 즉 아이스 메이커나 타임 록 등이 존재하는 걸 알게 됐어. "

"...아~"

프루아의 일기에서 읽었던 내용은 그런 뜻이었구나... 프루아가 새로 개발한 건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하지만... 아이템의 존재는 알게 되었어도 시커 스톤에 추가할 방법은 여전히 수수께끼였어."

프루아의 이야기는 개발 뒷이야기... 오프더 레코드인 셈이니 매우 흥미로워서, 정말 집중해서 들었다. 그 수수께끼는 어떻게 풀었던 걸까?



"그보다도... 애초에 시커 스톤은 너랑 사이좋게 봉인되어 있었지! 어쩌면 좋을지 고민하기를 어언 100년... 그런데, 갑자기! 쑤욱 쑤욱... 시커 타워가 나타났어!"

프루아는 시커 타워가 나타났을 때 정말 놀랐었는지, '시커 타워'에 아주 힘주어 크게 말했다.



"그 직후에 고대의 사당에서 빛이 나질 않나.. 시커 스톤을 들고 네가 찾아오질 않나... 근데 역시 난 연구자라 그런지 보자마자 깨달았어!"

음... 그러니까 시커 타워가 나타나고 나서야 뭔가 힌트를 얻었다는 건가?



프루아의 부연 설명이 이어졌다.

"시커 스톤은 사진을 찍거나 아이템을 사용하는 단순한 기기가 아니라... 재앙 가논과 싸울 용사를 위해 고대 시커족이 개발한 혁명적인 도구라는 걸!!!"



아... 프루아의 이야기를 듣고 보니 그랬다. 시커 스톤에 추가된 여러 아이템은 내가 시작의 대지에 있는 사당에서 얻은 것... 프루아가 개발한 것이 아니었다. 그녀는 그 존재를 알고 연구를 했고, 그 기능을 향상시킬 추가 연구만 했다는 의미....

"그게 지금 가동되었다는 건, 조건이 다 갖춰진 상태에서 용사 링크... 즉, 네가 그걸 시커 타워에 갖다 댔으니까...가능했던 거야! "



"100년 전... 젤다 공주가 고대의 사당에 시커 스톤을 갖다 대도 반응이 없었어... 이제 와서 하는 말이지만,  당연한 거겠지. 그때 당시, 사당은 에너지 부족으로 가동되지 않았었고 .. 시커 타워는 전부 땅 속에 있었는데, 젤다 공주나 나나 근본 원인을 몰랐던 거야!"


아... 맞다. 프루아의 이야기에, 고대 돌기둥군 주변에서 찾았던 옛 기억이 떠올랐다. 젤다 공주가 사당에 시커 스톤을 열심히 갖다 댔었는데 작동이 되지 않았지... 그녀는 초조했는지 그날따라 왜 따라왔냐며 내게 화를 냈었고... 그게 그런 이유였구나.



"그런데, 그 대재앙의 영향으로 의도치 않게 나타난 시커 타워와.. 가이드 스톤... 그 장소가 마침 시작의 대지였고 각성시킨 게 다름 아닌 너였다니! 시커 타워... 사당이 용사를 위해 마련된 시설이란 건 그런 의미였어..."



프루아는 자신있게 말했다.

"재앙 가논도 이제 끝난 목숨이다.. 이런 느낌이 들지?"


글쎄... 나는 프루아에게는 더 말을 하지 않았다. 재앙 가논이 끝난 목숨이 되려면, 아직은 아니었다. 신수를 준비해야 하고...  나도 더.. 준비해야 한다.


하지만 그건 그렇고...한 가지 의문이 남았다. 프루아의 말대로 시커 타워가 일어난 후 사당이 작동되는 조건이 나라면... 대재앙이 일어난 후,  패배한 용사가 다시 일어나 시커 스톤을 갖고 타워를 일으킨다는 전제에 맞추어 그 시스템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만년 전의 시커 문명은...  용사는 재앙 가논에게 한번 패배할 수도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었다는 이야기가 되는데....?


이것에 대해 프루아에게 이야기해 볼까? 프루아는 어떻게 생각할까?



프루아는 더 궁금한 게 없다면 가봐도 좋다며, 내게 발랄한 인사를 건넸다.


나는 프루아에게 고대 시커 문명에 대해 운을 떼볼까 하다 그만두었다. 프루아가 뭐라고 하든, 시커 문명은 용사가 가디언들과 함께 싸우기를 바랐거나 아니면 실패했을 경우까지도 염두에 둔... 그야말로 철저한 민족이라는 것은 변함이 없다. 가논을 봉인시키기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했을... 하이랄 왕국의 충실한 신하들.


그러나 그들은 그 기술 때문에 하이랄 왕국에 배척을 당한 역사가 있다... 가논은 그 틈바구니를 끼어들어 하이랄 왕국을 멸망시키려 한 것이었을까...?


괜시리 복잡해지는 기분에 나는 고개를 휘저었다. 프루아가 갸우뚱한 시선을 보냈지만, 나는 그런 그녀의 시선을 뒤로하고 하테노 고대 연구소를 나왔다. 복잡한 생각은 그만두자. 그런 생각들은 지금의 내가 할 일들과는 직접적 연관이 없는 것... 나는 다음 신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다른 마을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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